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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결과다. 다가올 여정도 최악이다.
한국은 승점 13점으로 조 2위다. 우즈베티스탄은 승점 12점이다. 격차는 불과 1점 차이. 이제 단 두 경기 남았다. 2위를 지켜야 본선에 직행한다. 3위로 처지면 B조 3위와 대결을 펼친 뒤 북중미예선 4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위험천만한 일정이다. 가히 최악이라 부를 만한 가시밭길이다. 8월 31일 이란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조별리그 9차전을 치른다. 그리고 9월 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최종 10차전을 치른다.
이란의 골잡이 사르다르 아즈문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으며 경고누적으로 나설 수 없는 호재도 있다. 그러나 큰 위안이 안된다. 소리아 없는 카타르에도 무릎 꿇었다. 상대 에이스 유무는 큰 변수가 아니다.
한국이 이란을 상대하는 같은 날 우즈베키스탄은 중국 원정길에 나선다. 한국이 이란을 잡고 우즈베키스탄이 패하면 승점 격차는 4점으로 벌어진다. 이렇게되면 최종예선 최종 10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본선으로 간다.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를 제외하면 끝장 싸움이다. 우즈베키스탄과의 10차전에서 명운이 갈린다. 그야말로 막다른 길까지 치닫는 셈이다.
지금까지 쉬운 예선은 없었다. 항상 고비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더 어려운 여정이다. 외부요인 때문은 아니다. 스스로 자초한 위기다. 월드컵 본선 통산 10회, 연속 9회 진출. 이대로라면 신기루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