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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유럽-남미'구도, '아프리카 최강' 잠비아가 깨뜨릴까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6-04 17:30


ⓒAFPBBNews = News1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살아남았다.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프랑스가 16강서 이탈리아에 1대2로 덜미를 잡힌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이변은 없었다. 올라올 팀이 올라오고 있다는 평가다.

그 속에 잠비아도 있다. 잠비아는 조별리그 C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포르투갈, 코스타리카, 이란과 한조였던 잠비아는 2승1패(승점 6·6골-4실점)를 기록했다.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16강에선 독일을 만났다. 상대는 유럽의 강호. 4대3으로 눌렀다.

당당히 8강에 이름을 올렸다. 8강 진출국 중 3개팀이 유럽이었다. 포르투갈, 잉글랜드, 이탈리아다. 나머지 2팀은 남미다. 우루과이, 베네수엘라였다. 나머지 2팀은 미국, 멕시코지만 우승 후보로 평가되진 않았다. '유럽-남미' 구도 속에 잠비아는 '이방인'이다.

역대 결과를 봐도 유럽-남미가 양분한다. 아르헨티나가 통산 6회 우승으로 대회 최다 우승팀이다. 그 뒤를 브라질(5회)이 이었다.

그리고 전부 유럽이다. 포르투갈(2회), 세르비아(2회), 스페인(1회), 소련(1회), 독일(1회), 프랑스(1회) 등이 우승을 맛봤다.

아프리카가 U-20 무대를 제패한 적은 한 번에 불과하다. 2009년 가나가 우승한 적이 있다. 이외 나이지리아가 1989년과 2005년 두 차례 2위에 오른 바 있다.

이토록 U-20 월드컵에서 유럽-남미 '2강 체제'는 견고했다.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았다. 이번 대회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잠비아, 세네갈, 기니, 남아공 총 4개의 아프리카 팀이 출사표를 던졌으나 기니, 남아공은 조별리그에서 최하위 수모를 겪었다. 세네갈은 16강서 멕시코에 0대1로 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남은 건 잠비아뿐이다. 잠비아는 U-20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 1위로 본선을 밟았다. 다른 아프리카 팀들이 모두 탈락했지만, 잠비아는 다르다. 기존 아프리카의 유연성, 개인기에 조직력과 끈기를 더했다. 포기를 모른다. 접전 양상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

잠비아는 지난달 21일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당시 득점 없이 팽팽한 경기가 펼쳐졌지만 잠비아가 후반 7분과 31분 연거푸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거뒀다. 이란과의 조별리그 2차전도 그렇다. 2골을 먼저 내주며 0-2로 끌려갔지만, 후반에만 4골을 몰아치며 4대2로 뒤집었다.

독일과의 16강전에서도 집중력이 돋보였다. 치고 받는 난타전으로 연장 접전까지 벌인 끝에 4대3으로 이겼다.

잠비아는 5일 오후 5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이탈리아와 4강 진출을 두고 싸운다. 이번 대회에서 만나는 유럽 팀과의 세 번째 대결. 자신 있다. 포르투갈과 독일을 잡은 기억이 있다. 잠비아는 패션 사칼라, 에녹 음웨푸, 에마누엘 반다 등을 앞세운 화려한 공격축구로 이탈리아를 꺾을 계획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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