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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스타디움오브웨일스(영국 카디프)=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어쩌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랐다. 그리고 또 다시 기회를 놓쳤다. 지안루이지 부폰(39·유벤투스)이 결국 한을 풀지 못했다.
문제는 UCL이었다. 단 한번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3년과 2015년 두 차례 결승에 올랐다. 2003년에는 AC밀란에게 승부차기에서 졌다. 2015년에는 바르셀로나에게 1대3으로 졌다. 준우승만 두번했다. 부폰에게 우승은 최대 과제였다. 특히 현재의 나이를 생각했을 때 또 다시 결승에 오른다는 보장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무너졌다. 전반 20분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호날두의 슈팅이 워낙 좋았다. 부폰이라도 막을 수가 없었다.
경기 후 부폰은 자기자신보다는 동료들을 챙겼다. 팀의 큰 형으로서 어린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리고 한 쪽 구석으로 갔다. 아쉬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기회도 그렇게 놓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