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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은 선수의 3대 요소를 모두 갖춘 선수다."
21일 인천전(1대1 무)을 앞두고 최 감독은 "사실 대표팀에 복귀했으면 좋겠다 싶어서 선발로 넣었다"며 마음을 드러냈다. 첫 선발출전에서 이재성은 감독의 믿음에 골로 보답했다. 전반 33분 감각적인 왼발 터닝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에델의 땅볼 패스를 이어받아 문전에서 돌아서는 움직임은 환상적이었다. 이튿날 발표된 국가대표 명단에는 이재성의 이름이 또렷하게 새겨져 있었다. 이재성은 "사실 이름을 올릴 거라 기대하기 어려웠다. 공백기간이 길었고 나 자신도 완벽하게 100%는 아니었다고 생각했는데 발탁해주셔서 기쁘고 감사하다. 대표팀이 많은 힘이 필요한 만큼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재성의 대표팀 승선 소식을 들은 최 감독도 반색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로서 이재성의 미덕을 언급했다. "축구선수의 3대 요소는 기술, 체력, 정신력이다. 정신력은 승부근성, 자기관리, 사생활 관리 등이다. 기술은 영리한 축구지능, 경기운영 능력, 전술 능력 등이 있다. 체력은 지구력, 스피드, 90분을 줄기차게 뛰어주는 능력 같은 것이다. 이재성은 이 3대 요소를 모두 다 갖춘 선수"라고 극찬했다.
3월에 이어 이번에도 대표팀에 나란히 발탁된 슈틸리케호의 풀백, '좌진수 우철순'에 대해서도 애정어린 코멘트를 잊지 않았다. "진수는 꾸준하게 잘해주고 있다. 볼을 끊어서 나가는 움직임도 좋고 킥도 좋다. 마지막 패스 몇 개만 좀 더 세밀하게 보완한다면 좋을 것같다."
전북이 사랑하는 '멀티 수비수' 최철순 사용법도 귀띔했다. "수비, 미드필드 등 수비 포지션은 모두 다 소화할 수 있다. 스리백의 가운데에서도 뛸 수 있다. 멀티 능력을 가지고 있고, 공격보다는 수비, 맨마킹에 특히 강하다. 스피드 있는 상대 공격수를 저지해야 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선수다."
이번 선발에서 김신욱, 김보경 등 전북이 자랑하는 공격수들이 제외됐다. 최 감독은 이에 대해 담담하게 말했다. "김신욱, 김보경 정도 되는 선수라면 실망할 필요 없다. 팀에서 얼마든지 잘하면 된다. 그리고 더 잘해야 한다"고 했다. "안타깝지만 본인들이 받아들이고 그걸 발판으로 도약해야 한다. 지도자가 조언하는 나이나 시기는 이미 지났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면 된다. 리그에서 많은 걸 보여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