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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도 괜찮나요. 저 진짜 머리 박고 뛰었어요."
승리의 중심에는 조영욱이 있었다. 조영욱은 전반 18분 이승우의 선제골과 전반 42분 백승호의 페널티킥골에 모두 관여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조영욱은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우리 팀이 이기는데 힘을 보탤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승호 형이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날 때 '이건 네가 만든 골'이라고 해줬다. 정말 기분 좋았다"며 "사실 대회 초반에는 골에 욕심이 있었는데, 경기를 치르면서 내 욕심보다는 팀이 이기는 것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조영욱은 "아르헨티나 골키퍼가 나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골을 넣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페널티킥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봤다. 그러나 막상 부딪치니 너무 아팠다. 명치를 다쳤다. 하지만 팬들께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힘차게 뛰었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달리고 또 달린 조영욱. 그는 "아르헨티나는 상황이 급박했기에 강하게 나올 것으로 봤다. 많이 뛴 탓에 후반 15분 정도부터는 체력이 바닥났다. 정신력으로 뛰었다. 진짜 머리 박고 뛰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와 최종전을 치른다. 1위 결정전이다. 조영욱은 "그동안 우리 팀은 지키는 힘이 부족하다고 했다. 그러나 부족한 점을 채워 이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잉글랜드를 꺾고 조1위로 16강에 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 더욱 악착같이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