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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A대표팀 감독이 22일 발표한 6월 카타르전 대표 명단(24)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K리거' 발탁이다.
이들의 발탁은 몇 가지 의미부여가 가능하다. K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국가대표로 뛸 기회를 주었다. 물론 그동안 슈틸리케 감독이 K리그 현장 점검을 소홀히 한 건 아니다. 열심히 관전했고, 또 K리그 발탁도 줄곧 있었다. 그러나 다수의 전문가들이 고개를 갸우뚱할 좀 엉뚱한 선수 선발이 몇 차례 있었다.
이번 이근호 이창민 황일수 조현우 발탁은 좀 다르다. 이근호는 이번 시즌 강원의 최전방에서 가장 많은 움직임과 활동량을 꾸준히 보여주었다. 지난 3월 대표팀 차출 때 발탁됐어야 할 정도였다. 이창민과 황일수는 제주의 이번 시즌 상승세를 이끈 주역들이다. 둘다 스피드에선 국내 최정상급이다. 빠른 역습에서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걸 입증했다. 조현우도 K리그 클래식에서 수많은 슈퍼 세이브를 해주고 있다.
그동안 슈틸리케호는 특정 몇몇 선수만 고정적으로 선발 출전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면서 주전급과 비주전급 사이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벽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3월 중국전(0대1 패) 시리아전(1대0 승) 후 경질 압박을 받았다. 결국 대한축구협회가 재신임을 해 위기를 넘겼다.
그후 지난 4월 경험이 풍부한 정해성 수석코치가 합류, 슈틸리케 감독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게 됐다.
22일 발표한 대표팀 명단은 슈틸리케호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여론과 주변의 조언이 녹아든 선발 명단이었다.
이제 이 태극전사들을 '원(One)팀'으로 만들어 최상의 경기력을 끌어내는 작업이 남았다. 선발한 K리거들에게 공정하게 주전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할 것이다. 그래야만 슈틸리케호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렇게 했을 때 6월 14일(한국시각) 카타르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