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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저를 임신하고 스틸야드에서 축구를 자주 보셨데요."
그는 '신태용호의 신데렐라'로 불린다. 이진현은 이번 대회 출전이 불투명했다. 2015년 11월 베트남 친선대회 이후 1년 3개월 동안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팬들의 시야에서 잊혀져가는 선수로 전락하고 있었다.
그를 자극한 이가 있었다. 설기현 성균관대 감독(현 A대표팀 코치)이었다. "기회는 언제든지 올 수 있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이진현을 이번 대회 최종 엔트리(21명)에 포함시켰다. 이진현은 신 감독이 생각하는 '날카로운 축구'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미드필더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진현은 20일 기니와의 A조 첫 경기서 선발 출전, 3대0 승리에 기여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그러나 중원에서 1선의 스리톱 조영욱-이승우-백승호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었다.
이진현은 '섹시한 테크니션'을 꿈꾼다. 미드필더로서 매력적인 기술 축구를 펼쳐보이고 싶다고 말한다. 가능성은 이미 보여주고 있다. 그는 과감한 직선 패스를 즐긴다. 상대 위험지역인 전방에 움직이는 공격수에게 과감하게 패스를 넣어준다. 움직임이 활발한 조영욱-이승우-백승호와의 호흡도 잘 맞는 편이다.
이진현의 이름은 아직 낯설다. 좀 시간이 흐르면 그의 존재감이 더 커질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