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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공들였던 세트피스, 아르헨전에선 터질까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5-21 01:54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대한민국과 기니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신태용 감독.
전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5.20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대한민국과 기니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민국이 기니에 3대0 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는 신태용 감독.
전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5.20

"가지고 있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신태용호가 기분 좋은 시작을 했다.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니와의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3대0 완승을 거뒀다.

완벽한 승리였다. 강점인 화력이 빛을 발했다. 여기에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력도 개선된 모습이었다.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아쉬움은 있었다. 바로 세트피스다.

세트피스는 신태용 감독이 가장 공들였던 전술이다. 지금까지 꽁꽁 감췄다. 월드컵 직전 치른 세 차례 평가전에서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다. 신 감독은 "세네갈전은 '무전술'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우리가 준비했던 세트피스 전술을 모두 감췄다. 공격, 수비 전술 모두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전력 노출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대가 컸다. 더욱이 신 감독은 기니전을 앞두고 "지금까지 준비한 코너킥 전술만 11~12개다. 프리킥 전술을 15개 정도 된다.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경기중 나오면 팬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해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기니전에선 비장의 무기가 터지지 않았다. 시도는 했다. 킥의 구질과 패턴이 모두 달랐다. 전반 15분 코너킥에선 롱킥으로 이상민의 헤딩을 거쳐 정태욱이 쇄도했지만 골키퍼 손에 걸렸다. 이어 전반 22분엔 이상민을 거치지 않고 곧장 정태욱의 머리를 겨냥했다.

낮게 깔아 차는 시도도 했다. 전반 27분과 후반 2분 각각 이상헌 이승우가 낮은 킥을 구사했지만 모두 수비벽에 막혔다.

이색적인 패턴도 있었다. 후반 9분 이진현이 공을 차는 듯 그냥 지나가면서 수비를 속였고 이상헌이 백승호에게 연결했다. 백승호가 공 밑부분을 찍어 상대 수비 키를 넘기려 했지만 걸렸다.


이후에도 준비한 세트피스 전술을 구사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야심차게 준비해온 것 치고는 특별히 돋보이는 점이 없었다.

신 감독도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기니전에 맞춘 세트피스 전략을 들고 왔다. 하지만 의외로 너무 단순하게 이뤄졌다"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선수들이 긴장했던 것 같다"고 했다.

다음을 기약했다. 신태용호는 23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신 감독은 "수비적으론 상대 팀 마다 포인트가 달라진다. 아르헨티나가 들고 나오는 건 거기에 맞게 훈련 할 것"이라며 "우리가 보여주지 못한 세트피스 전술을 아르헨티나전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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