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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있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세트피스는 신태용 감독이 가장 공들였던 전술이다. 지금까지 꽁꽁 감췄다. 월드컵 직전 치른 세 차례 평가전에서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다. 신 감독은 "세네갈전은 '무전술'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우리가 준비했던 세트피스 전술을 모두 감췄다. 공격, 수비 전술 모두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전력 노출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대가 컸다. 더욱이 신 감독은 기니전을 앞두고 "지금까지 준비한 코너킥 전술만 11~12개다. 프리킥 전술을 15개 정도 된다.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경기중 나오면 팬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해 기대감을 키웠다.
낮게 깔아 차는 시도도 했다. 전반 27분과 후반 2분 각각 이상헌 이승우가 낮은 킥을 구사했지만 모두 수비벽에 막혔다.
이색적인 패턴도 있었다. 후반 9분 이진현이 공을 차는 듯 그냥 지나가면서 수비를 속였고 이상헌이 백승호에게 연결했다. 백승호가 공 밑부분을 찍어 상대 수비 키를 넘기려 했지만 걸렸다.
이후에도 준비한 세트피스 전술을 구사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야심차게 준비해온 것 치고는 특별히 돋보이는 점이 없었다.
신 감독도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기니전에 맞춘 세트피스 전략을 들고 왔다. 하지만 의외로 너무 단순하게 이뤄졌다"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선수들이 긴장했던 것 같다"고 했다.
다음을 기약했다. 신태용호는 23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신 감독은 "수비적으론 상대 팀 마다 포인트가 달라진다. 아르헨티나가 들고 나오는 건 거기에 맞게 훈련 할 것"이라며 "우리가 보여주지 못한 세트피스 전술을 아르헨티나전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