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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많이 하면서, 즐겁게! 재밌게!"
오전 훈련에서도 화두는 세트피스였다. 신태용 U-20 감독이 지난 두달간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다. 수십 개가 넘는 세트피스는 가공할 위력을 가졌지만, 우루과이-세네갈 등과의 평가전에서 이를 철저히 숨겼다. 세네갈전(2대2무)에서 상대 세트피스에 2실점했지만 감독도 선수도 개의치 않았다. 백승호는 "세트피스만 잘 집중하면 될 것같다. 우리 세트피스 수비가 약하지 않다. 집중력이 떨어진 것뿐이다.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오전에는 세트피스 상황에 따른 위치 선정과 수비 훈련을 이어갔다. 당초 1시간으로 예정된 훈련이 1시간 20분까지 늘어날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신 감독은 "오늘 밖에 세트피스 훈련에 집중할 시간이 없다. 오후에는 11대 11로 나뉘어 세트피스 공격을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상대의 수비에 막히거나 패스가 풀리지 않거나 골운이 따르지 않을 때 든든한 세트피스 한방의 존재는 큰힘이 된다. 많은 변수가 따르는 토너먼트 경기에서 가장 중요하고 확실한 득점원인 세트피스 훈련에 마지막까지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여우' 신태용 감독이 마지막까지 숨긴 세트피스의 실체가 이틀 후 공개된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스무살 축구 청춘의 유쾌한 도전에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