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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가 고비다."
전남의 상황은 수원보다 나아보였다. 개막전 포함 5연패를 당한 뒤 4승1패를 기록 중이었다. 특히 최근 안방에서 열린 세 경기에서 무려 12골을 터뜨렸다. 울산과 광주를 상대로 나란히 5대0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노 감독의 시각은 달랐다. 심리적인 면에서 고비라고 정의했다. 노 감독은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위축될 수 있다"면서 "상대 주축선수들이 일부 빠졌지만 오히려 더 힘든 경기를 할 수 있다"며 방심을 경계했다.
양팀은 고비를 넘으면 새 세상을 만날 수 있다. 수원은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려 선두권 경쟁을 할 수 있었다. 전남은 7위로 올라서 최근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수원을 향해 웃었다. 전반 추가시간 전남의 패스미스를 산토스의 동점골로 연결시킨 수원은 후반 13분 박기동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산토스가 차넣어 승부를 뒤집었다.
이 때 논란이 일었다. 프로축구연맹은 시즌 개막 전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개정한 신 경기규칙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특히 페널티킥을 차는 키커가 슈팅을 할 때 속임 동작을 할 경우 옐로카드와 페널티킥 취소 판정을 받는다. 산토스의 페널티킥은 이 규정에 적용될 수 있는 충분한 소지가 있었다. 산토스가 킥을 할 때 속임 동작을 취하는 모습이 보였다. 노 감독도 항의했지만 주심은 수원의 득점으로 인정했다.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염기훈이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광양 원정을 승리로 장식했다.
광양=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