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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리트스타디움(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아스널이 맨유를 누르고 4위 경쟁의 희망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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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과 맨유. 양 팀은 경기 흐름을 주거니받거니 하며 이어나갔다. 과감한 공격보다는 안정에 무게중심을 둔 채 한 방을 노렸다.
서로의 단단함을 알아낸 양 팀은 패스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자 했다. 3~4분 맨유가 패스로 아스널을 흔들었다. 이후에는 아스널이 패스로 맨유를 흔들었다. 양 팀 모두 변죽만 울렸을 뿐이었다.
전반 20분이 넘어가면서 아스널 쪽으로 조금 더 무게중심이 쏠리는 듯 했다. 맨유는 의도적으로 뒤로 물러났다. 좀 더 아래쪽에서 아스널을 막았다. 그리고 볼을 끊어내면 뒷공간을 향해 달리는 마르시알에게 패스했다. 맨유의 전술이었다 .
아스널은 26분 찬스를 잡았다. 코너킥 상황이었다. 문전 앞에서 혼전이 펼쳐졌다. 마지막 볼의 주인은 웰벡이었다. 웰벡은 볼을 잡은 뒤 터닝슛했다. 다시 수비맞고 나왔다. 30분에는 램지가 찔러준 패스를 웰벡이 슈팅했지만 빗나가고 말았다. 이어 체임벌린의 오른발 중거리슈팅도 데 헤아 골키퍼에게 막혔다.
맨유도 좋은 상황이 있었다. 전반 32분 아스널 수비수들이 실수했다. 홀딩이 잡고 어정쩡한 백패스를 했다. 볼은 코시엘니와 체흐 골키퍼 사이로 흘렀다 루니가 이를 놓치지 않고 낚아챘다. 바로 슈팅을 때렸다. 체흐의 선방에 막혔다.
그렇게 양 팀은 시간을 보냈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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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초반도 분위기는 전반과 비슷했다. 탐색전 혹은 교착상태였다. 그러던 후반 9분 아스널이 첫 골을 뽑아냈다. 사카였다. 아스널이 공격하던 중 볼이 2선으로 흘렀다. 사카는 볼을 잡은 뒤 그대로 왼발슈팅을 때렸다. 이 볼은 앞에 있던 에레라의 등을 맞고 굴절됐다. 행운이 함께한 골이었다.
아스널은 상승세를 탔다. 3분 뒤인 후반 12분 한 골을 더 뽑아냈다. 이번에는 웰벡이었다. 체임벌린이 오른쪽을 돌파했다. 수비에 막혀 뒤로 흘렀다. 맨유는 역습을 하려 했다. 아스널 수비에게 볼을 끊겼다. 볼은 다시 체임벌린에게 향했다. 체임벌린은 그대로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 앞에 있던 웰벡에게 그대로 배달됐다. 웰벡은 헤딩골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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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도 공격에 나섰다. 후반 15분과 17분 교체를 단행했다. 각각 미키타리안과 에레라를 빼고 린가드와 래시포드를 넣었다. 공격 태세 확립이었다. 라인을 끌어올렸다.
뒤늦었다. 이미 아스널은 수비체계를 탄탄히 했다. 단순히 수비만 한 것이 아니었다. 볼을 잡으면 역습 패스도 찔렀다. 맨유 뒷공간을 노리는 패스는 위협적이었다. 맨유는 무턱대고 공격에 힘을 실을 수 없었다. 맨유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시간만 보냈다.
아스널은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맨유 수비 뒷공간은 외질이 찔러주기 쉬운 광할한 대지였다. 동시에 산체스가 침투하기 좋은 놀이터였다. 외질이 찔러주고 산체스가 쇄도하며 맨유를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아스널은 맨유를 압박하며 경기를 자신의 것으로 가져갔다.
아스널은 마무리 수순으로 돌입했다. 후반 31분 체력이 다한 사카를 빼고 코클랭을 넣었다. 허리 강화였다.
맨유는 아스널의 허리에 밀렸다. 루니가 29분과 35분 중거리슈팅을 때렸지만 그정도 뿐이었다. 더 이상 이렇다할 상황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아스널은 남은 시간을 잘 지켜내며 2대0 승리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