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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웸블리(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첼시가 토트넘을 누르고 FA컵 결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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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모두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이었다. 첼시는 디에고 코스타, 에덴 아자르 등을 선발로 내세우지 않았다. 25일 열릴 사우스햄턴과의 홈경기를 위해서였다. FA컵보다는 리그가 중요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파격적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손흥민 윙백이었다. 장고 끝 악수였다. 손흥민은 윙백으로 나선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타고난 공격수다. 수비 감각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윙백으로 세웠다. 스리백과 손흥민 둘다 잡고 싶었다. 토트넘은 스리백으로 섰을 때 견고하다. 자신들의 홈에서 첼시를 2대0으로 잡았을 때도 토트넘은 3-4-2-1 전형을 들고 나왔다. 여기에 손흥민은 '불타오르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골을 넣는 등 엄청난 상승세다. 포체티노 감독은 스리백과 손흥민의 공존을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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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수비가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첫 골도 이런 과정에서 나왔다. 시작하자마자 첼시가 볼을 끊어낸 뒤 역습을 진행했다. 골을 향해 달렸다. 알더베이럴트가 반칙으로 저지할 수 밖에 없었다. 전반 5분 첼시는 아크 서클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이를 윌리안이 졀묘하게 감아차 골로 연결했다.
토트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공격적으로 나섰다. 점유율을 올렸다. 슈팅을 계속 때렸다. 전반 18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코너킥이었다. 에릭센이 올린 볼이 뒤로 흘렀다. 2선에서 손흥민이 잡고 측면으로 내줬다. 다시 에릭센이 올렸다. 케인이 넘어지면서 헤딩슛했다. 절묘하게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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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은 팽팽하게 경기를 펼쳤다. 포체티노 감독은 '윙백 손흥민'을 살짝 수정했다. 위로 올라가라고 했다. 얀 베르통언을 좀 더 풀백적으로 활용했다.
미봉책이었다. 근본적인 문제를 고치지 못했다. 그리고 오심까지 겹쳤다. 전반 41분이었다. 첼시가 역습을 했다. 볼을 돌린 뒤 오른쪽으로 패스했다. 모제스가 있었다. 손흥민은 모제스에게 공간을 내줬다. 만회하기 위해 슬라이딩 태클을 했다. 접촉은 없었다. 손흥민이 슬라이딩하려는 순간 모제스는 일부러 넘어졌다. 다이빙이었다. 주심은 속아넘어갔다.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토트넘 선수들은 항의했다.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전반 43분 윌리안이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했다. 전반 종료 휘슬이 울렸다. 손흥민은 고개를 숙인채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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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알리가 나섰다. 전반 내내 알리는 존재감이 없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천재성을 드러냈다. 창의적인 플레이로 첼시를 공략했다. 후반 6분 골을 넣었다. 2선에서 에릭센이 찍어차줬다. 날카로운 로빙패스였다. 알리가 슬라이딩하며 슈팅했다. 골이었다. 알리는 계속 몰아쳤다. 첼시 수비를 흔들어댔다. 금방이라도 역전골을 넣는듯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첼시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벤치멤버들이었다. 아껴놓았던 에이스들이었다. 후반 16분 디에고 코스타와 에덴 아자르를 넣었다. 그리고 세스크 파브레가스까지 넣었다. 토트넘은 후반 22분 손흥민을 빼고 워커를 넣었다. 대응 전술이었다.
하지만 힘에서 밀렸다.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경기를 해결했다. 특히 아자르가 있었다. 후반 30분 코너킥이었다. 볼이 뒤로 흘렀다. 아자르가 뒤에 있었다. 아크서클 앞에서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빨려들어갔다.
토트넘을 무너뜨리는 한 방이었다. 더 이상 손 쓸 힘이 없었다. 첼시가 쐐기골을 박았다. 마티치였다. 후반 35분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을 만들었다. 요리스 골키퍼도 어쩔 수 없는 골이었다.
그렇게 첼시는 웸블리에서 승리의 찬가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