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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둘러싼 韓·中 갈등, 제주 ACL 일정에도 불똥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4-02 17:43 | 최종수정 2017-04-02 23:18



"애꿎은 축구에도 불똥이 튀네요."

한반도 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한·중 양국 간 대립이 첨예화되고 있는 가운데 K리그 클래식 제주에도 불똥이 튀었다.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선두 질주를 하고 있는 제주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선전도 노리고 있다.

ACL 조별리그 H조에 속한 제주는 장쑤 쑤닝(중국)과의 1차전에서 0대1로 패했으나, 2차전에서 감바 오사카(일본)를 4대1로 완파했다. 그리고 '지옥길'로 불리는 호주 원정에서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와 3대3 무승부를 거뒀다. '지옥길'이 한 갈래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25일(이하 한국시각) 장쑤 원정 일정이다.

제주 관계자는 "장쑤로 가려면 비행기 뿐 아니라 버스나 열차를 타고 4~5시간 더 이동해야 한다"며 "사실 가는 길은 큰 부담이 안 된다. 정작 문제는 돌아오는 일정"이라고 했다.

제주는 25일 장쑤전을 치른 뒤 26일 귀국 예정이다. 당초 26일 오후 1시에 비행기로 돌아올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한국행 오후 1시 비행기편이 없어졌다. 제주 관계자는 "반한 감정이 심화된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최근 A대표팀 중국 원정 전세기 문제도 들었지만 정말 이렇게까지 악영향이 생길지 몰랐다"며 "지난달 18일 갑자기 오후 1시 비행기편이 사라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수단 안전에 관한 부분도 걱정이 된다"며 "안전 문제에 대해선 장쑤 측도 공안과 논의를 해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며 겨자 먹기로 26일 오전 9시 비행기에 탑승할 계획이다. 빡빡한 일정이다. 장쑤전은 25일 오후 8시35분 킥오프다. 경기 후 기자회견 등 일정을 마치면 자정이 다 돼서 숙소로 돌아온다. 그리고 26일 오전 9시 비행기에 몸을 싣기 위해 새벽 2~3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공항까지 이동, 출국 수속 시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쑤전 귀국 일정으로 고민이 깊어진 제주. 다른 선택지가 없다. 쉽지 않은 4월 일정을 보내게 됐다. 클래식, ACL에 FA컵 경기까지 포함해 4월에만 8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제 아무리 두터운 스쿼드를 갖춘 제주라도 부담스러운 여정이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효율적인 로테이션으로 난관을 극복할 계획이다. 조 감독은 "4월에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쉬운 경기는 하나도 없다"면서 "다른 방법은 없다. 겨울 동안 선수단을 두텁게 다졌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에 집중하면서 매 경기 최선의 라인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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