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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는 실전이다.
목표는 확실하다. 조 1위다. 5개국 풀리그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특별한 티켓이 걸려 있다. 내년 요르단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 참가권이다. 이는 최종예선 조 1위에만 주어진다. 한국은 5일 인도를 시작으로 북한(7일), 홍콩(9일), 우즈베키스탄(11일)과 잇달아 대결을 펼친다.
아시안컵 본선이 중요한 것은 '아시안컵' 이상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아시안컵 본선은 2019년 프랑스 여자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한다. 이번 대회는 월드컵을 향한 첫걸음이다.
낯선 환경+전적 열세…그래도 꼭 이겨야 하는 북한
이번 대회에 나서는 팀은 총 5개국.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두고 봤을 때 한국(17위)과 북한(10위)이 조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다툼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인도(56위), 홍콩(65위), 우즈베키스탄(42위) 등은 전력상 한수 아래로 평가된다.
분수령이 될 북한전.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북한이 한수 위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도 1승2무14패로 열세에 있다. 2005년 8월 국내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맞대결이 유일하게 거둔 북한전 승리다.
무엇보다 한국은 적지에서 경기를 치른다. 맞대결이 펼쳐질 평양 김일성 경기장은 7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관중의 일방적 응원전에 위축될 수 있다.
윤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3월 20일부터 목포에서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북한 응원에 대비해 소음 훈련도 했다"며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북한이 우위에 있다. 그러나 많은 경기를 통해 북한에 적응을 했다. 그 차이도 많이 좁혀졌다. 우리 선수들이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선수들도 굳은 각오를 다졌다. 이민아(현대제철)는 "평양 원정이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우리가 북한을 이길 때가 온 것 같다. 무조건 이기고 오겠다"며 "7만명의 관중이 우리를 응원한다고 생각하면 마음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전가을(현대제철) 역시 "우리팀은 역사 쓰는 것을 좋아한다. 평양 원정에서 북한을 이기면 역사가 될 것 같다. 역사를 쓰고 오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1990년 남자 남북통일축구 이후 27년 만에 성사된 평양 원정. 최근 남북관계를 떠나 '평양 원정'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전 세계의 눈길이 쏠린다. 과연 태극낭자들이 평양에서 승전보와 함께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