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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부상-퇴장 악재' 광주 "그래도 우리 길 간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4-02 17:25



"그래도 우리 길을 갈 겁니다."

지난 3라운드 종료 후 K리그가 한 차례 들썩였다. 19일 광주-서울전에서 나온 오심 때문이었다. 피해자는 광주였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18분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확인 결과 팔이 아닌 등에 맞았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페널티킥 실점으로 흐름을 내준 광주는 결국 1대2로 패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후 A매치 휴식기 동안 재충전을 했다. 남기일 감독은 선수 '기 살리기'에 열중했다. 오심 판정 이후 선수들 사이에서 '열심히 해도 안 되는 건 안 된다'라는 패배 의식이 팽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남 감독은 "최대한 빨리 안 좋은 생각을 떨치는 게 중요했다. 선수들에게 '모든 것을 잊고 다시 시작하자'고 이야기를 했다"며 "훈련할 땐 최대한 밝고 즐기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레크레이션 위주로 진행해 선수들의 미소를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으로 원정길에 나섰다. 제주와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4라운드에서 격돌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다. 제주는 3라운드까지 무실점 전승을 하며 단독 선두에 자리하고 있었다. 반면 광주는 2연패였다.

자신감은 있었다. 지난 시즌 제주와 리그에서 세 차례 격돌해 2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남 감독은 "제주는 완성도가 ?뗌 팀이다. 하지만 우리도 선수들의 기량과 조직력이 많이 올라왔다. 떨쳐낼 건 빨리 떨쳐내고 좋은 결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담스러운 제주전. 결과적으론 나쁘지 않았다. 1대1로 비겼다. 후반 14분 오반석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34분 조주영의 동점골로 적지에서 소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그러나 출혈이 크다. 후반 14분 정영총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오른 발목 통증을 호소하더니 일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후반 22분엔 중앙 수비수 이한도가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남 감독은 "의료진 소견을 들어보니 정영총은 골절상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한도는 발목이 꺾였다"며 "차후에 정밀한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1경기에서 부상으로 주전급 2명을 잃은 광주, 또 악재가 있었다. 미드필더 여봉훈이 후반 21분 경고 2회로 퇴장당했다. 여봉훈은 제주전을 앞두고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외국인선수 본주의 빈 자리를 채워준 카드. 졸지에 여러 군데에 구멍이 뚫렸다.


하지만 굴하진 않는다. 남 감독은 "오히려 초반에 이런 일들이 생겨 다행이다. 막판에 일어났다면 정말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어차피 한 번을 겪어야 할 위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좋지 않은 상황이 생기고 있지만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 그대로 밀고 나갈 계획"이라며 "팀이 강해지고 미래지향적인 팀이 되려면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 선수 1~2명 빠진다고 색깔 못 내는 건 아니다. 결과가 중요하지만 광주만의 색깔을 이어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서귀포=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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