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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전가을 "평양에서 역사 쓰고 올게요"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7-04-02 10:32


 인천공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평양에서 이기면 역사가 되지 않을까요."

돌아온 에이스 전가을(현대제철)의 목소리에는 결연함이 묻어있었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3일부터 11일까지 북한에서 열리는 2018년 요르단 여자아시안컵 최종예선에 참가하기 위해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했다. 베이징을 경유해 3일 북한 평양에 입성한다.

한국은 인도(5일), 북한(7일), 홍콩(9일), 우즈베키스탄(11일)과 B조에 묶였다.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차례로 경기를 펼친다. 5개국 풀리그로 열리는 이번 아시안컵 B조 예선에서 한국은 조 1위를 차지해야 아시안컵 본선에 참가할 수 있다. 아시안컵 본선은 2019년 프랑스 여자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하는 만큼 월드컵 진출이 걸린 중요한 경기다.

분수령은 북한전이다. 다른 팀들은 전력상 승리를 노릴 수 있다는 평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북한이 한수 위다. 실제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8위로 북한(10위)보다 낮다. 역대 전적에서도 1승2무14패로 열세에 있다. 2005년 8월 국내서 열린 동아시안컵 맞대결이 유일하게 거둔 북한전 승리다.

물러섬은 없다. 전가을은 "쉽지 않다는 것은 안다. 게다가 평양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북한의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된다. 그러나 우리가 평양에서 북한을 이긴다면 그것만으로도 역사가 될 것 같다. 우리팀은 역사 쓰는 것을 좋아한다. 역사를 쓰고 돌아오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전가을은 2007년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을 시작으로 A매치 89경기에서 49골을 넣은 '자타공인' 에이스다. 그러나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전가을은 발목 수술 탓에 2016년 리우올림픽 최종예선 이후 한동안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1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전가을은 "정말 오랜만에 대표팀에 들어왔다. 정말 감사하다"며 "필요할 때 힘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팬들께서 '한방을 부탁한다'고 했는데, 평양에서 꼭 한방을 넣고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인천공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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