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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은 승리 요인으로 '투혼'을 꼽았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승리 의지가 끝까지 이어졌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아 고맙다"며 "정조국 이근호 등 상대 공격수를 막는데 집중했다. 내용은 미흡했지만 결과가 좋았던 승부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2주 동안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던 면이 없잖아 있었다. 승리라는 결과를 가져온 것에 만족한다"며 "4월에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등 많은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인 이영재에 대해서는 "골 넣기 전까진 좋지 않았다"고 웃으며 "넓은 시야와 재능이 좋은 선수"라고 평했다. 또 "이영재 뿐만 아니라 김인성, 코바 등 교체 자원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 부분은 동료들에게 충분히 귀감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박용우를 두고도 "공수 전반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했다. 패스 뿐만 아니라 차단 능력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미흡한 과정도 엿보였던 승부다. 빌드업 과정에서 수비, 골키퍼 간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상대에게 찬스를 헌납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아찔한 장면도 몇 차례 있었지만 골을 넣었고 결과를 가져왔다. 안된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주고 받는 과정 등 여러 가지 부분을 훈련 중이다.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아쉽지만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시도를 하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