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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울리 슈틸리케 한국축구 A대표팀 감독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
이번 기술위 미팅에 이목이 쏠리는 건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 사안을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 안팎에선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과 유임을 두고 엇갈린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경질 쪽으로 힘이 실리고 있지만 '대안 부재'로 유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기술위는 대표팀 감독의 거취를 논의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기구다. 2014년 슈틸리케 감독을 선임할 때도 기술위원회가 그 시작이었다. 그 중심에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있다. 당시 이용수 위원장은 당시 기술위원들에게 적임자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물론 본인도 후보 리스트업을 해왔다. 당시 기술위원회가 정한 후보 1순위는 네덜란드 출신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였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사령탑이다. 축구협회는 그와 협상을 했고 세금 문제 등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최종 결렬됐다. 그후 축구협회의 선택은 슈틸리케 감독이었다. 당시 슈틸리케는 리스트에서 후순위였다. 당시 기술위원들은 슈틸리케 감독의 존재를 잘 몰랐다. 슈틸리케 감독은 축구협회와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외국 에이전트사에서 추천한 인물이었다.
기술위원은 이용수 위원장을 빼고 10명이다. 면면은 다양하다. 신재흠 연세대 감독부터 조긍연 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 이영진 전 대구FC 감독, 하석주 아주대 감독, 정태석 의대 교수까지 골고루 포진돼 있다. 슈틸리케를 선임했을 때 기술위원 명단과는 조금 달라졌다. 조영증 프로연맹 심판위원장, 김학범 전 성남 감독 등이 빠졌다.
이용수 위원장의 일처리 스타일상 결론을 내린 상황에서 기술위원들의 의견을 참고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특히 이번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 문제는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걸린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따라서 신중을 기해야 하고, 종합적으로 의견을 듣고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축구계 여론은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 쪽으로 기울었다. 축구협회는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는 얘기가 지배적이다. 고민하고 있는데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시간이 충분히 많은 것도 아니다. 다음 최종예선 8차전은 6월 13일 카타르전(원정)이다.
칼자루를 쥔 기술위는 3일 어떤 결론을 내릴까.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