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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ACL 묘한 인연 시리즈 "동지들 반갑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7-02-20 22:09


울산 페트라토스. 사진제공=울산 현대



'옛 동지들 반갑다.'

울산 현대는 올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한 K리그 4개팀 가운데 객관적으로 가장 불리한 상황이다.

전북의 ACL 출전권 박탈 속에 갑작스레 '어부지리'로 출전 기회를 얻는 바람에 준비 기간이 짧았다. 해외 전지훈련 일정까지 급하게 축소했다.

여기에 본선 조별리그 진입을 위한 플레이오프(PO)를 거치느라 8일이 돼서야 E조 상대팀(가시마 앤틀러스, 무앙통, 브리즈번 로어)이 최종 확정됐다. 그만큼 상대 전력을 분석할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다.

하지만 울산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21일 본격 시작되는 ACL 조별리그에서 K리그 4개팀 가운데 유독 묘한 인연이 거미줄 처럼 걸쳐있기 때문이다. 울산이나 K리그를 거쳤거나 '적진'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선수 등이 두루 포진해 있다.

울산으로서는 이들 자원을 정보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번에 영입한 공격형 미드필더 페트라토스다. 그는 2013∼2014시즌부터 울산 입단 바로 직전까지 브리즈번 로어에서 활약했다.

브리즈번은 예상을 뛰어넘어 중국 상하이 선화를 꺾고 E조에 극적으로 합류한 터라 울산으로서는 관련 정보가 가장 빈약한 상대였다.

다행히 브리즈번에서 2013∼2014시즌 더블우승 주역으로 활약하는 등 브리즈번 스타일을 잘 아는 페트라토스를 전력 분석의 일등 도우미로 활용할 수 있다.


울산 관계자는 "페트라토스가 브리즈번 선수 개개인의 성향, 특성까지 꿰뚫고 있어 우리 선수들이 매치업을 할 때 요긴한 참고자료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거꾸로 브리즈번 선수들도 페트라토스의 플레이를 잘 안다는 우려가 있지만 울산이 올 시즌 선수 구성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에 전력 노출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태국의 명문 무앙통에는 수비라인 핵심에 셀리오와 이 호가 있다. 브라질 출신 셀리오는 작년 6월 여름 이적시장에서 울산에 입단했다가 2016년 시즌을 마치고 무앙통으로 이적했다. 이 호는 전북의 베테랑으로 뛰다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무앙통에서 새 출발한다.

국내 K리그에서는 이 호를 수없이 겪어봤고 셀리오는 2016년 시즌 하반기를 함께 보냈기 때문에 울산으로서는 생판 모르는 선수들을 상대하는 것보다 낫다.

그런가 하면 조별리그 첫 상대 가시마에는 대표 수문장 권순태가 있다. 작년까지 전북의 주전 골키퍼로 황금기를 보내다가 이번에 J리그로 진출했다. K리그 '전북 천하' 시절 권순태의 골문을 번번이 뚫지 못했던 울산은 ACL 무대에서만큼은 반드시 뚫어어야 한다.

그런가 하면 G조 수원은 2011∼2015년까지 동고동락했던 골키퍼 정성룡과 어색한 만남을 가져야 한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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