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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돌아왔다.
하지만 화려한 축포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이내 '은퇴설'이 흘러나왔다. 페더러는 호주오픈 우승을 확정지은 뒤 "2018년에 다시 만나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란 알듯모를듯한 말을 남겼다.
이 한 마디가 수 많은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그 중 페더러가 2018년 호주오픈 개막 전 은퇴선언을 해 타이틀 방어전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은퇴설을 일축한 페더러. 하지만 그도 어느덧 36세에 접어들었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다. 이번 대회에서도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페더러는 나달과의 결승전 4세트 종료 후 허벅지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메디컬 타임아웃을 사용하기도 했다. 경기 중에도 나달에 비해 체력적으로 떨어지는 장면이 노출됐다. 무서운 집중력과 노련함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우승을 차지했지만, 은퇴를 염두에 둬야 할 징후들이 포착된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페더러는 이 역시 부인했다. 그는 "은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도 벌써 7년 됐다"며 "은퇴 시기를 확정한 것은 절대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페더러가 과연 물리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내년 호주오픈 타이틀 방어전을 치를 수 있을까.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의 큰 관심이 '돌아온 왕'의 거취에 쏠리고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