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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20·바르셀로나B)가 신태용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후반 들어 신태용호의 반격이 시작됐다. 선봉장은 백승호였다. 백승호는 후반 8분 임민혁의 도움을 받아 추격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17분엔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신태용호는 후반 32분 터진 김정민의 역전골을 더해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백승호는 일찍이 한국 축구를 책임질 미래로 평가 받았다. 세계 최고 클럽인 바르셀로나에 입단하면서 장밋빛 미래를 꿈꿨다.
소속팀 출전이 줄어들면서 신태용호 주전 경쟁에도 적신호가 켜지는 듯 했다. 실제로 백승호는 최근 연령별 대표팀에서 크게 중용받지 못했다. 여기에 한찬희(전남) 등 풍부한 경기 경험을 갖춘 국내파 선수들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백승호의 입지가 좁아지는 듯 했다.
우려도 있었다. 1m80으로 키가 자라면서 신체 밸런스가 무너졌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소속팀에서 포지션이 바뀌면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백승호는 "절대 갑자기 큰 것이 아니다. 일년에 6~8㎝씩 꾸준히 컸다"며 "웨이트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에 선을 그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의문부호를 실력으로 잠재웠다. 백승호는 22일 포르투갈축구협회 전용훈련장에서 열린 에스토릴(1부 리그) U-20팀과의 연습경기(5대0 한국 승)에 선발로 나섰다.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에서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맡은 백승호는 안정적인 볼 키핑능력을 바탕으로 중원을 장악했다. 적재적소에 패스를 연결하며 신태용호의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12분엔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비록 전반 45분 출전에 그쳤지만 미드필더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그라운드에 펼쳐보였다.
이어 25일 포르투갈 U-20 대표팀과의 대결(1대1 무)에서도 선발로 나서 기량을 유감없이 뽐냈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한 수 위의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히우아베와의 평가전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펼치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완전체'로 성장중인 백승호가 신태용호 중원의 핵으로 거듭나고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