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첫 단추 꿴 FC서울, 진정한 실험이 시작됐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7-01-30 17:31


◇사진제공=홍콩축구협회

설 연휴 실전에 돌입한 FC서울이 홍콩에서 첫 단추를 뀄다.

황선홍 감독은 홍콩으로의 출국 전 "연습경기에서 이기고 지는 것이 뭐가 중요하냐.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조직력과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키"라고 밝혔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었다. 서울은 28일(이하 한국시각) 홍콩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홍콩 구정컵'에서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에 0대1로 패했다.

황 감독은 4-3-3 시스템을 가동했다. 전반에는 원톱에 데얀, 후반에는 박주영이 섰다. 좌우 날개로는 윤일록과 윤승원에 이어 김한길 조찬호 등이 가동됐다. 중원에는 주세종 오스마르 고요한에 이어 황기욱 이석현 등이 출격했다. 포백에는 신광훈이 첫 선을 보였다. 김치우 정인환 곽태휘 등과 호흡했다. 후반에는 오스마르가 내려서며 곽태휘와 함께 중앙수비에 위치한 가운데 심상민도 그라운드를 밟았다. 골문은 유 현이 지켰다.

올 시즌 서울에 둥지를 튼 이상호는 어깨 부상으로 결장했다. 회복까지는 1~2주 정도 소요될 것이라는 것이 황 감독의 판단이다. 하대성도 시간이 필요하다. 홍콩에서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서울의 전반적인 현주소를 점검할 수있었던 일전이었다. 결과가 말해주듯 아직 갈 길은 멀다. 하지만 수확도 있었다. 긴장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의미있는 첫 발걸음이었다. 황 감독도 머리는 복잡해 졌지만 시계는 빨라졌다. 서울은 31일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와 3-4위전을 벌인다.


◇사진제공=홍콩축구협회
황 감독은 "지금은 정해진 베스트는 없다"고 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에 편차는 있다. 그 매듭을 푸는 동시에 최적의 전술과 조합을 찾는 것이 최대 현안이다. 올 시즌 서울의 데뷔전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이다. 2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그 무대가 열린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서울은 무앙통전을 마친 후 다음 날인 2월 1일 일본 가고시마로 이동한다. 일본에서 5경기를 더 치른다. 가고시마에서 45분 3쿼터 2경기, 90분 2경기를 벌인다. 그리고 도쿄로 다시 이동해 '사이타마시티컵'에 출전, 2월 28일 ACL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맞닥뜨릴 우라와 레즈와 '리허설 매치'를 갖는다. 사실 사이타마시티컵 출전을 결정할 당시 우라와가 ACL에서 한 조에 속할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그래도 변경은 없다. 찜찜하지만 예정된 일정을 진행키로 했다. 어차피 서울도, 우라와도 상대를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있어 굳이 피할 이유가 없다고 최종 결정했다.

황 감독은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단을 A와 B조로 재편해 조직적인 완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2017년 서울의 진정한 실험이 이제 막 시작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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