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틈이 있나요" 설 연휴도 반납한 K리그 구단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7-01-24 18:49


사진제공=FC서울

"쉴 틈이 있나요."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다가오고 있다. 오랜만에 가족, 친지와 함께하는 뜻 깊은 시간. 그러나 K리그 선수들에게 휴식은 없다. 3월 4일 K리그 개막을 앞두고 설 연휴도 반납한 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연패를 노리는 FC서울은 아예 설 당일인 28일, 대회에 참가한다. 서울은 홍콩 키치FC, 태국의 무앙통 유나이티드, 호주 23세 이하(U-23) 대표팀 등이 참가하는 구정컵에 출전한다. 1988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출격하는 구정컵이다. 괌에서 1차 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서울은 잠깐의 휴식도 없이 26일 홍콩으로 재출국, 구정컵에 출격 대기한다. 휴식 대신 대회 출전을 선택한 서울은 구정컵을 통해 비시즌 중간 점검에 나선다.

울산의 마음도 급하다. 스페인 무르시아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울산은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이 갑작스레 결정됐기 때문. 울산은 다음달 10일까지 스페인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출전관리기구(Entry Control Body·ECB) 결정에 따라 다음달 7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키치(홍콩)-하노이(베트남)전 승자와 본선행 티켓을 두고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울산은 당장 보름 앞으로 다가온 ACL PO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군팀이라고 해서 다를 것은 없다. 오히려 휴가 일수가 정해져 있기에 설 휴식은 꿈도 꿀 수 없다. 중국 쿤밍에서 1차 전지훈련을 진행한 상주는 25일 귀국, 곧바로 경남 거창으로 이동해 2차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신병 18명도 합류한다. 김태완 상주 감독은 "군팀 특성상 휴가를 계획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쉴 틈이 없다. 신병이 합류한 만큼 2차 훈련지에서는 조직력 맞추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 밖에 다른 구단들도 아랍에미리트(전북), 스페인 말라가(수원), 포르투갈 알가브(광주), 중국 쿤밍(대구), 제주(전남) 등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 등으로 설 연휴를 꽉꽉 채운다. 2017시즌을 향한 K리그의 발걸음은 설 연휴에도 멈추지 않는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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