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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벌써 두 번째다.
2월 소집은 조금 더 구체적이다. 중국 일간지 첸바오는 '리피 감독이 이번 훈련에서 선수들의 개인기량 체크 뿐만 아니라 (한국전 대비) 전술적 요구사항, 조직력 다지기 등을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27명 중 23명은 가오린, 정즈, 황보원(이상 광저우 헝다) 등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출전 중인 주력 선수들이다. 여기에 조선족 출신인 가오쥔이(고준익·허베이 화샤샹푸), 치총궈(지충국·옌볜푸더)를 비롯해 덩한웬(네이멍구 종귀), 인홍보(허난 젠예) 등 차이나컵에 나섰던 23명 중 4명이 더 추가된 명단을 짰다. 일찌감치 내부경쟁을 유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겠다는 포석이다.
리피 감독은 대표팀 선수 선발 및 운영 역시 전권을 쥐고 있다. 중국축구협회의 비호 아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골라 언제든지 훈련할 수 있다. 새 시즌 준비가 한창인 중국 슈퍼리그 클럽들이 핵심 선수들을 군말 없이 대표팀에 내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리피 감독은 한국전에 약 2주 앞선 3월 중순 결전지인 창사에서 대표팀을 소집해 집중훈련을 실시하겠다고 이미 공언한 상태다.
슈틸리케호도 조기소집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하지만 3월 중국(원정)-시리아(홈)전보다 6월 카타르(원정)-이란전(홈)에 시선이 맞춰져 있다. 3월에 조기소집을 해도 주축인 유럽파는 FIFA 규정 탓에 소속팀 협조를 얻지 못하면 부를 수 없다. 현 상황에선 순리대로 가는 수밖에 없다. 조기소집이라는 리피 감독의 선제적 승부수에 슈틸리케 감독은 과연 어떤 대응 카드로 맞설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