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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동네 공기가 확 달라지겠는걸…."
요즘 겨울 이적시장에서 경쟁 팀의 전력보강 현황을 주시하는 구단 관계자들에게 새로운 경계 대상이 생겼다.
인천의 세르비아 출신 공격수 달리는 신장이 1m98에 달한다. 최전방뿐만 아니라 중앙 수비수로 영입된 크로아티아 출신 부노자는 1m96이다.
이들은 지난 시즌까지 인천에서 뛰었던 케빈(1m92)과 요니치(1m87)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된 새얼굴이다. 케빈과 요니치도 밀리지 않는 제공력이었는데 그보다 더 높아진 것이다. 인천이 키가 큰 선수를 얼마나 선호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수원 삼성의 경우도 이번에 새로 영입한 최전방 자원 박기동(1m91)과 아시아쿼터(호주) 수비수 매튜(1m92)가 1m90을 넘는 키다리다.
강원의 키프로스 출신 수비수 발렌티노스와 FC서울의 수원FC 출신 김근환도 각각 1m89, 1m93으로 장신 선수 뉴페이스 그룹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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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인천의 달리가 최장신 선수 등극을 예약해놓은 상태이고 키다리 상위 랭커도 크게 늘게됐다. 2016년 K리그 클래식에서는 1m90 이상 선수가 총 14명, 이 가운데 7명이 골키퍼였는데, 올 시즌에는 필드 플레이어 장신자가 득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원은 기존 미드필더 박현범(1m94)에 이어 박기동과 매튜의 가세로 초장신 필드 플레이어를 3명이나 보유하게 됐다.
농구와 달리 축구선수는 키 크다고 다 유리한 것은 아니다. 스피드와 순발력, 드리블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선수보다 뒤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김신욱처럼 높이의 위력에 발기술도 보유하고 있다면 금상첨화다.
수원 구단은 일부러 키 큰 선수를 뽑겠다고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같은 값이면 제공권 좋고 느리지 않은 선수에게 눈길이 더 간다고 말했다.
수원 관계자는 "지난 시즌 실점 과정에서 공중볼에 약점을 많이 보였다는 평가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매튜같은 수비수에게 호감이 갔다"면서 "유럽축구도 장신 선수들이 늘어가는 상황이라 장신 선수에 대한 선입견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인천 구단은 장신 선수를 우선 영입 대상으로 삼았다고 한다. 인천 관계자는 "케빈과 요니치가 우리팀에서 잘 뛰어준 영향이 컸다. 이기형 감독도 키가 큰 선수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신욱 외에 딱히 위협적인 고공 폭격기가 없었던 K리그에서 장신 공격수가 늘어나는 것도 장신 수비수의 필요성을 자극한 요인으로 평가 받는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