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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의 첫 번째 연습경기가 열린 지난 17일, 관중석에는 낯익은 유니폼이 내걸렸다. 그 옆에는 밝은 표정으로 선수들을 지켜보는 아버지와 아들이 있었다. 주변에 산책을 나왔다가 관중석에 자리를 잡은 이들과 확연히 비교되는, 멀리서도 눈에 확 띄는 관중이었다.
최지만 군은 "강원FC를 정말 좋아한다. 올해 특히 기대가 된다. 잘했으면 좋겠다. 3~4등 정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수줍은 듯 조용하게 말했지만 강원FC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묻어나왔다. 인터뷰가 끝나고 선수가 직접 찾아와 사인과 사진 촬영을 선물하자 입이 귀에 걸렸다. 순수한 미소로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부자는 매년 경상도에서 열리는 강원FC 경기를 대부분 직관한다. 지난해에는 대구, 부산, 경남 등의 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최성은 씨는 "아들과 함께 강원FC 경기를 보기 위해 경상도 곳곳을 찾아간다. 다른 곳에서 열리는 경기는 반드시 TV로 중계를 본다. 지난해에는 중계가 많아 정말 좋았다"고 설명했다. 최지만 군이 이날 들고 온 유니폼은 김오규의 입대 전 마지막 경기 실착 유니폼이다. 강원FC를 응원하기 위해 창원을 찾았다. 경기가 끝나고 관중석에 온 김오규가 최지만 군을 직접 가리켜 유니폼을 선물했다. 부자는 올해도 경상도에서 열리는 강원FC 경기를 찾아다닐 예정이다. 기회가 된다면 평창도 한번 방문하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둘은 경기가 열린 미포구장에 도착해 경기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명당을 찾았다. 이후 정성스레 유니폼을 옆자리에 펼쳐두고 자리에 앉아 경기를 지켜볼 준비를 했다. 부자는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 서서히 경기에 빠져들었다. 선수와 경기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부자의 정은 깊어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