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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허스트파크(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90분 동안 힘차게 누볐다. 활동량도 많았다. 활동반경도 넓었다. 날카로운 돌파도 보였다.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은 계속 올라오고 있었다.
이청용은 17일 밤(현지시각) 영국 런던 셀허스트파크에서 열린 볼턴(3부리그)과의 2016~2017시즌 FA컵 3라운드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오른쪽 날개로 선발출전했다. 오랜만이었다. 몸은 가벼웠다. 이청용은 2선에서 경기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했다. 활발하게 움직였다. 전반 5분과 10분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다만 최전방에 있는 로익 레미의 움직임이 아쉬웠다. 제대로 볼을 키핑하지 못했다. 이청용을 비롯해 타운젠트, 카이카이 등 2선 공격수들의 분전이 빛이 바래고 말았다.
이청용은 최전방으로 좋은 패스도 찔러줬다. 돌파력도 선보였다. 전반 36분 중원에서 볼을 잡아서 폭풍질주했다. 볼턴의 스롭이 뒤에서 반칙을 하고서야 이청용을 저지할 수 있었다. 후반 들어서도 이청용은 위협적인 돌파를 선보였다. 9분 중앙에서 잡은 뒤 물흐르듯이 빠져 들어갔다. 볼턴 수비수들에게 혼란을 줬다. 역시 파울로 끊을 수 밖에 없었다.
이청용의 진가는 3명의 선수를 교체한 후반 17분 이후 나왔다. 이청용의 패스를 살릴 수 있을만한 선수들이 투입됐다. 0-1로 지고 있던 후반 23분 이청용으로부터 크리스탈팰리스의 첫 골이 나왔다. 크리스탈팰리스는 볼턴의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횡패스를 돌리며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이 때 이청용이 전방으로 도전적인 패스를 찔러줬다. 이 볼은 타운젠트와 플라미니를 거쳐 벤테케의 헤딩골로 연결됐다. 반전의 발판이었다. 크리스탈팰리스는 후반 31분 벤테케의 두번째 골로 결국 2대1로 승리했다.
다만 이청용에게도 아쉬움이 있었다. 파워넘치는 모습이 부족했다. 윌프레드 자하가 돌아올 때까지 주전 자리를 차지할만큼의 파워를 선보여야 한다. 그래도 일단 몸상태가 올라오고 있음을 보여줬다. 샘 앨러다이스 감독에게 괜찮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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