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나이요? 그게 중요한가요."
새해 들어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조병국은 또 한번의 도전을 택했다. 행선지는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경남이었다. <스포츠조선 2017년 1월 2일 단독 보도>
의외의 선택이었다. 조병국은 "주변에서도 많이 놀랐다고들 이야기한다. 하지만 내 마음은 확고했다"며 "경남이 적극적으로 나를 원했다. 2부 리그라고 해서 망설이지 않았다. 나를 원하는 팀이 있다면 최선을 다 해 뛰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꾸준함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조병국이지만, 정체기도 있었다. 조병국은 "성남에서 6시즌을 뛰던 시기에 잠시 제자리에 멈춰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해외 진출을 결심했었다"고 했다.
해외 생활은 가시밭길이었다. 조병국은 "확실히 해외 생활은 많은 것들이 어려웠다. 일단 용병 신분이다보니 부담감부터 차원이 달랐다. 선수단에 녹아드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면서 한 층 더 강해진 것 같다. 제자리걸음을 하던 조병국은 그 때 사라졌다"고 말했다.
조병국은 아직 축구화를 벗을 마음이 없다. 그는 "십 수년간 축구를 해왔지만 지금도 그라운드의 잔디 냄새를 맡으면 마음이 새롭다. 허락된다면 40세가 돼도 팬들 앞에 선수로 서고 싶다"며 "경남이 나를 믿어준 만큼 내 모든 것을 팀에 쏟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