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뒷문걱정 이제 그만…이운재의 신화용 예찬론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7-01-17 19:18


이운재 골키퍼 코치가 스페인 말라가 전지훈련지에서 골키퍼를 지도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 삼성



"최고 골키퍼? 신화용 말고 누가 있을까."

수원 삼성은 지난해 뒷문 고민을 달고 다녔다.

베테랑 정성룡이 일본 J리그로 떠난 이후 마땅한 대체 인력을 찾지 못했다.

2016년 시즌 수원의 총실점은 59실점. 상주 상무(65실점)에 이어 12개 구단 가운데 2위의 불명예였다.

실점을 골키퍼 탓으로만 돌릴 수 없지만 아무래도 뒷문이 불안하니 서정원 감독이 원했던 빌드업 축구가 제대로 구현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이런 고민을 덜기 위해 2017년 야심찬 인적 구성을 단행했다. 국내 최고의 골키퍼 명맥을 이어 온 이운재 골키퍼 코치를 영입하고 포항 레전드 신화용을 보강했다.

이로써 올 시즌 수원의 골키퍼 고민은 사실상 사라질 전망이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든든한 이 코치와 신화용의 찰떡궁합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자타 공인 골키퍼 전문가 이 코치가 신화용 예찬론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 코치는 영원한 친정팀인 수원의 지도자로 돌아와 남기고 싶은 족적이 있다고 했다.


그가 그리는 골키퍼 상은 '신바람'이다. "수원이 재밌는 축구를 하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골키퍼가 신바람을 불어 넣어줘야 한다. 경기 중 분위기가 좋든, 좋지 않든 신바람 분위기를 가져가야 한다. 단지 공을 잘 막는 골키퍼보다 팀을 이끌어가는 대들보같은 골키퍼가 중요다. 훈련장에서도 신바람 나게 소리도 지르고 파이팅을 외치게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 적임자로 신화용을 만난 게 행운이란다. 이 코치는 "신화용이 국가대표에 발탁되도록 돕겠다"고 공언할 정도다.


신화용. 사진제공=수원 삼성


그는 "내가 현역에서 은퇴한 뒤 지도자의 길로 접어들었을 때 '신화용을 왜 국가대표에 뽑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달고 다녔다. 내가 대표팀에서 신화용 발탁을 결정하거나 건의할 위치가 아니어서 실현되지 못했지만 신화용은 지금도 태극마크를 다는 데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신화용의 플레이를 봤을 때 훌륭한 자원이라는 '필'이 꽂혔다고도 했다. 이 코치는 "신화용은 골키퍼로는 단신이지만 판단력과 위치선정이 좋다. 무엇보다 화끈하다"면서 "나의 경험상으로 막상 관찰했을 때 육감적으로 느껴지는 선수가 있다. 신화용이 그런 경우다"라고 칭찬했다.

이 코치는 34세 신화용의 관록을 먼저 존중한다. 신화용 정도의 베테랑이면 굳이 A부터 Z까지 가르치기보다 그의 장점을 살려준 뒤 점진적으로 이 코치가 갖고 있는 노하우 등 모든 것을 풀어놓겠다는 구상이다.

"신화용의 기술을 하루 아침에 바꿀 수는 없다. 내가 조금 더 경기를 해봤고 미세한 부분에 대해 생각을 더 한 만큼바꿀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컨트롤해줄 수 있다."

2017년 K리그에서 신화용의 경쟁자는 누가 될까. 이 코치는 "신화용 외에 떠오르는 경쟁 대상이 없다"고 예찬론을 이어갔다.

권순태(전북)는 부상 중이어서 변수가 있고 그 외에 유 현(서울) 이범영(강원) 등을 꼽을 수 있지만 신화용이 이들에 비해 떨어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일찌감치 이운재 코치의 칭찬을 들으며 새출발 한 신화용. 수원의 2017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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