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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연경(29·페네르바체)입니다! 2017년 첫 번째 다이어리네요. 잘 지내셨죠?
저는 한동안 추위 때문에 엄~청 고생했어요. 터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거든요. 어찌된 일인지 며칠 전에는 눈도 많이 내렸어요. 원래 이스탄불은 눈이 많이 내리지 않거든요. 갑작스러운 눈 소식에 길이 얼어붙어서 오전 운동이 갑자기 취소되는 일도 있었답니다. 당황스러운 경험이기는 한데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쉴 때는 푹 쉬면서 회복해야겠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사실 최근에 조금 '헛헛'했거든요. 2016년 크리스마스를 한국에서 가족, 친구와 함께 보냈는데요, 즐거운 시간을 뒤로하고 돌아오니 뭔가 아쉽고 그리웠어요. 그러나 이제는 충전 완료. 본격적인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합니다!
아,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배구선수' 김연경으로서의 이야기에요. '인간' 김연경의 소원도 있어요. 다름 아닌 제 짝(?)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용기내서 말씀 드리고 싶은 꿈이 있어요. 바로 배구 꿈나무를 돕는 일이죠.
저는 그동안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전달하거나 틈틈이 재능기부를 했어요. 제 작은 열정 하나가 배구 꿈나무들에게 큰 희망이 되길 바랐거든요. 물론 가정환경이 좋지 않아서 배구를 그만둬야 하는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고요. 감사하게도 제 진심이 후배들에게 전달된 것 같아서, 올해도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많이 하고 싶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기는 한데요, 제가 꿈나무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팬 여러분들께서도 옆에서 관심 갖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17년 시작과 동시에 마음에 품은 세 가지 소원. 제가 하나씩 잘 이뤄나갈 수 있겠죠? 올해도 열심히 달려야겠네요. 그럼 다음에 만날 때까지 건강 유의하세요~.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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