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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활약한 김진야와 유주안.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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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태동한 K리그. 매년 차곡차곡 추억을 쌓아 올린 K리그는 어느덧 35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올해도 실로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준비돼 있다. 이중 가장 신선한 눈길이 머무는 곳은 이제 막 프로에 첫발을 떼는 '막내'신인들. 그 중에서도 아주 특별한 스토리가 넘치는 새내기들이 있다.
올 시즌 수원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할 송준평(21)은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에 출전한 될성부른 나무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는 영화배우 송강호의 아들로 더욱 유명하다. 수원 유스 출신으로 매탄고와 연세대를 거쳐 프로에 입단한 그는 이제 아버지의 명성 대신 '송준평'이란 자신의 이름 석 자를 K리그에 깊이 새기기 위해 신발끈을 조여 매고 있다.
대한민국을 흔들었던 '칠레의 영웅들'도 프로에 발을 내디딘다.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16강 진출의 주역 박명수(20) 김진야(19·이상 인천) 유주안(19·수원) 등이 줄줄이 프로에 입문한다. 그동안 고등학교 혹은 대학교에서 실력과 경험을 쌓은 '칠레의 영웅들'은 이제 프로 무대에서 진검 승부를 펼친다.
시련을 딛고 새 출발에 나선 신인들도 있다. 올 시즌 강원의 유니폼을 입은 안중근(24)이 대표적이다. 서울문화예술대를 졸업하고 몬테네그로 리그에 진출했던 그는 눈에 띄는 활약을 남기지 못했다. 좌절을 딛고 K리그를 통해 새로운 시작을 꿈꾼다.
인천에 합류한 문선민(25)도 비슷한 상황이다. 그는 2011년 유명 스포츠브랜드에서 운영하는 전 세계 축구유망주 발굴 프로젝트에 합격해 스웨덴 리그를 경험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부상 등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문선민은 "한국에 계속 머물고 싶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픔을 자양분 삼아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신예'들. 그들이 K리그에서 못다 핀 꽃 한송이를 활짝 틔울 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올 시즌 K리그에는 황보관(1988년), 양익전(1989년) 이후 무려 27년 만에 '서울대 출신' 선수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성남의 새내기 이건엽(23)이다. 그는 지난해 진행된 성남 입단테스트에서 무려 9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이건엽은 '서울대'라는 스펙만으로 눈길을 끌고 있지만, 치열한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오직 실력으로 생존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과연 이건엽이 화제성만큼이나 출중한 실력을 선보일 수 있을지 여부는 그의 마음가짐과 노력에 달렸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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