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현장이슈]손흥민의 증명 '스리백도 OK'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7-01-09 10:06


ⓒAFPBBNews = News1

[화이트하트레인(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손흥민(토트넘)이 달라졌다. 팀 내 새 전술에 확연하게 녹아들었다. 8일 오후(현지시각) 애스턴빌라와의 FA컵 3라운드에 풀타임 출전했다. 스리백에서도 활용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토트넘은 스리백을 또 하나의 대안으로 내놓았다. 12월 14일 헐시티전에서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당시 손흥민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헐시티전에서 손흥민은 후반 29분 해리 케인을 대신해 교체로 투입됐다. 원톱 자리였다.

1월 1일 왓포드 원정경기에서 토트넘은 다시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손흥민은 선발로 출전했다. 측면이 아니었다. 투톱 중 한 명이었다.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돌격대장이었다. 수비 뒷공간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풀타임을 뛰면서 팀의 4대1 승리에 힘을 보탰다.

1월 4일 첼시와의 홈경기 역시 스리백이었다. 손흥민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경기 막판 3분만 뛰는데 그쳤다.

토트넘의 스리백은 좌우 윙백 움직임 극대화가 특징이다. 대니 로즈와 카일 워커가 측면 공격수처럼 올라가곤 한다. 자연스럽게 앞선에 있는 양 날개 선수들의 활동폭은 좁아든다. 측면으로 가기보다는 중앙으로 향한다. 패싱력과 볼키핑력이 좋은 델레 알리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중용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스리백 체제 아래에서 손흥민의 자리는 최전방 원톱 혹은 투톱에 한정될 수 밖에 없었다.

이날 손흥민은 표면적으로는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원톱 빈센트 얀센 아래에 섰다. 무사 시소코와 호흡을 맞췄다. 측면으로 크게 벌리지 않았다. 사실상 중앙에서 활동했다. 애스턴빌라는 밀집 수비를 했다. 그 좁은 공간에서 계속 동료 선수들과 볼을 주고받으며 찬스를 만들었다. 주고 빠지면서 볼흐름을 유려하게 했다. 동시에 전방 압박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워낙 수비가 많았던 탓에 전반전에는 많은 찬스를 만들지는 못했다. 하지만 계속적인 움직임으로 애스턴빌라 수비진에게 부담을 줬다.

이는 후반전에 좋은 찬스들로 이어졌다. 6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했다. 빗맞았지만 그 자체는 좋은 찬스였다. 이어 해리 윙크스와의 원투패스로 또 좋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중앙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음을 증명했다.

후반 14분 이후 손흥민은 자신의 장기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자리로 배치됐다. 제로톱형 최전방이었다. 손흥민의 아래로 교체 들어간 델레 알리와 함께 애스턴빌라의 수비진을 해체해나갔다. 후반 16분 수비수 뒷공간을 파고드는 드리블 후 대포알 슈팅을 날렸다. 좋은 모습이었다. 결국 손흥민은 후반 31분 무사 시소코의 패스를 받아 골로 연결했다. 시즌 8호골이었다. 토트넘은 2대0으로 승리했다.

이같이 손흥민이 달라진 이유는 '끊임없는 공부'였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영상을 많이 본다. 내가 뛴 영상 그리고 다른 팀 영상도 챙겨보면서 움직임을 연구한다. 아직 배워야할 것이 많다. 더 배워야 한다"고 했다. 특정 영상도 있었다. 바로 '바르셀로나'였다. 손흥민은 "윙어들이 중앙에서 플레이하는 팀을 많이 보고 있다. 바르셀로나 경기가 많다. 그런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을 챙겨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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