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하트레인(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손흥민(토트넘)이 달라졌다. 팀 내 새 전술에 확연하게 녹아들었다. 8일 오후(현지시각) 애스턴빌라와의 FA컵 3라운드에 풀타임 출전했다. 스리백에서도 활용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1월 4일 첼시와의 홈경기 역시 스리백이었다. 손흥민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경기 막판 3분만 뛰는데 그쳤다.
토트넘의 스리백은 좌우 윙백 움직임 극대화가 특징이다. 대니 로즈와 카일 워커가 측면 공격수처럼 올라가곤 한다. 자연스럽게 앞선에 있는 양 날개 선수들의 활동폭은 좁아든다. 측면으로 가기보다는 중앙으로 향한다. 패싱력과 볼키핑력이 좋은 델레 알리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중용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스리백 체제 아래에서 손흥민의 자리는 최전방 원톱 혹은 투톱에 한정될 수 밖에 없었다.
이는 후반전에 좋은 찬스들로 이어졌다. 6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했다. 빗맞았지만 그 자체는 좋은 찬스였다. 이어 해리 윙크스와의 원투패스로 또 좋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중앙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음을 증명했다.
후반 14분 이후 손흥민은 자신의 장기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자리로 배치됐다. 제로톱형 최전방이었다. 손흥민의 아래로 교체 들어간 델레 알리와 함께 애스턴빌라의 수비진을 해체해나갔다. 후반 16분 수비수 뒷공간을 파고드는 드리블 후 대포알 슈팅을 날렸다. 좋은 모습이었다. 결국 손흥민은 후반 31분 무사 시소코의 패스를 받아 골로 연결했다. 시즌 8호골이었다. 토트넘은 2대0으로 승리했다.
이같이 손흥민이 달라진 이유는 '끊임없는 공부'였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영상을 많이 본다. 내가 뛴 영상 그리고 다른 팀 영상도 챙겨보면서 움직임을 연구한다. 아직 배워야할 것이 많다. 더 배워야 한다"고 했다. 특정 영상도 있었다. 바로 '바르셀로나'였다. 손흥민은 "윙어들이 중앙에서 플레이하는 팀을 많이 보고 있다. 바르셀로나 경기가 많다. 그런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을 챙겨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