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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하트레인(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첫 마디는 의외였다. "제가 뭐 한 것이 있어야죠"라고 수줍게 얼굴을 붉혔다. 골을 넣었음에도 만족하지 않았다. 그만큼 겸손했다. 그리고 만족하지 않고 계속 실력적으로 욕심을 냈다. 이것이 오늘날의, 그리고 앞으로도 발전하는 손흥민(토트넘)을 만들어낸 원동력이었다. 시즌 8호골을 넣은 손흥민이 '발전'을 이야기했다.
이날은 손흥민에게 특별했다. 토트넘 입단 500일째였다. 이에 대해 그는 "사실 몰랐다. 팬분들이 알려주셨다. 좋은 날인데 좋은 선물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기억에 남을 것이다. 저도 몰랐던 입단 500일을 챙겨주신 팬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4일 홈에서 열렸던 첼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에서 3분 출전에 그쳤다. 4일간 절치부심했다. 그 결과가 8호골이었다. 손흥민은 "항상 경기에 못나가면 아쉽고 나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한다. 선수 입장이라면 당연히 가져야 하는 승부욕"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팀이 우선이다. 팀의 승리를 위해 희생했다는 생각이었다. 또 못 들어간 선수들도 있었다. 내색하지 않으려고 했다.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서 내 자신을 보여줘야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훈련했다. 아쉽기는 했지만 이제 시즌이 반정도 지났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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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계속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트넘이 스리백으로 바꾸고 난 뒤 손흥민의 입지가 좁아졌다. 좌우 윙백들이 활발하게 공격을 했다. 때문에 벌려서는 손흥민이나 무사 시소코같은 스타일의 선수들이 설 곳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중앙에서도 좋은 활약을 해줬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많은 고민이 있었다. 경기 후 영상을 보면서 움직임을 많이 연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어리다. 또 공부를 할 것들이 많다. 발전할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항상 경기 후 영상을 챙겨보고 있다. 그런 걸로 공부를 하고 있다. 요즘에는 그런 움직임을 많이 하는 바르셀로나나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을 많이 본다"고 밝혔다.
후반 중반 이후 손흥민은 원톱으로 올라갔다. 타깃형이 아닌 제로톱 형태였다. 손흥민도 "상대 수비수와 부대끼기에는 힘이 부족하다"면서 "그 때문에 상대 수비수 뒷공간을 계속 괴롭힌다. 그러면 승산도 있을 뿐만 아니라 동료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는 공간도 생긴다. 그런 포워드 역할을 내게도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