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태국 전훈' 키워드는 '조직력 극대화'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1-08 21:15


제주 선수단이 지난해 11월 2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원정경기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확정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가 태국 치앙마이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제주는 3일 태국 치앙마이로 출국했다. 24일까지 전지훈련을 할 계획이다. 선수 36명, 코칭스태프 10명, 프론트 2명 총 48명이 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당초 37명의 선수가 전지훈련에 참가해야 했다. 하지만 울산에서 영입한 외국인선수 멘디가 합류하지 못했다. 멘디는 기니비사우 대표팀에 발탁, 2017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전지훈련에 임하는 제주 선수단의 마음가짐이 자못 진지하다. 제주는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3위로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제주는 다음달 7일 킷치(홍콩)-하노이(베트남) 승자와 대결을 펼친다. 승리해야만 조별리그에 나설 수 있다. 제주는 2016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준우승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태국의 강호 무앙통과 함께 E조에 속해있다. 나머지 한 자리는 카를로스 테베스를 영입한 상하이 선화(중국) 또는 브리즈번 로어(호주)가 차지할 공산이 크다.

2011년 이후 6년만에 아시아 무대를 밟게 된 제주의 숙제는 '조직력'이다.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영입됐기 때문이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겨울에 알차게 영입을 해 ACL과 K리그 클래식을 병행할 수 있는 전력을 구축했다"며 "좋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조합을 잘 구성하고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주는 올 겨울 대거 수혈을 단행했다. 멘디를 비롯, 브라질 출신 공격수 마그노와 진성욱을 데려와 공격력을 강화했다. 이찬동 최현태 이동수를 손에 넣으며 중원을 다졌고, 조용형 김원일 박진포를 영입해 수비라인 보강을 했다. 이창근도 품에 안으며 김호준-이창근 골키퍼 경쟁 체제도 구축했다.

다수의 주전급 선수들을 영입했기 때문에 조직력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ACL 플레이오프로 다른 클래식 구단보다 시즌을 일찍 시작하기 때문에 행보가 더욱 분주하다. 조 감독은 "많은 선수들을 새로 영입했기에 태국 전지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 제주가 추구하는 축구를 구사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안에 정상 궤도에 올려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변화도 구상하고 있다. 그간 제주는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한 공격축구를 했다. 조 감독은 여기에 힘과 높이, 그리고 스피드까지 장착할 계획이다. 조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시도했던 부분이다. 기존 제주의 전술에 힘과 높이를 가미해 더욱 파괴력 있는 공격을 시도하려 했다"며 "다가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에 완성도를 높여 한 단계 끌어올린 제주의 공격축구를 준비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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