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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론스타디움(영국 볼턴)=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공격 전(全) 포지션을 소화 능력은 보였다. 움직임의 폭이 넓었다. 다만 감독을 사로잡을만한 강력한 한 방이 부족했다. 오랜만에 나선 이청용의 90분 풀타임 결과다.
감독이 바뀌었다. 크리스탈팰리스는 부진이 계속 되자 앨런 파듀 감독을 경질했다. 앨러다이스 감독을 데려왔다. 하지만 이청용에게 기회가 오지 않았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기존 선수들을 적극 활용했다. 이청용은 1월 2일 아스널전에서 교체로 나온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이번에 선발로 출전, 풀타임을 뛰었다.
앨러다이스 감독으로서는 이청용을 비롯해 로익 레미, 프레이저 캠벨 등 그동안 선발로 뛰지 못했던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실험을 하고자했다. 상대도 3부리그인 볼턴이었다. 여기에 이청용은 볼턴에서 오랜 기간 뛰었다. 2009년 FC서울에서 이적한 곳이 볼턴이었다. 2015년 겨울까지 뛰었다. 역시 볼턴에서 업적을 쌓았던 앨러다이스 감독으로서는 이청용을 투입하면서 승리를 노렸다.
그나마 전반 20분이 넘어서자 다이아몬드 4-4-2 전형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청용은 투톱에 있는 레미와 캠벨에게 볼을 배급하기 시작했다. 의미있는 장면도 있었다. 전반 24분 이청용은 중원에서 볼을 잡은 뒤 내주고 측면으로 침투해 들어갔다. 이청용의 움직임에 볼턴 선수들은 흔들렸다. 이어 볼을 다시 받아 선수들을 제치고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었다. 32분에는 이청용이 캠벨에게 볼을 내줬다. 캠벨은 드리블을 친 뒤 레미에게 패스, 슈팅을 이끌어냈다. 이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갔다. 이청용의 볼배급과 패스 때문에 전체적인 볼흐름이 좋아진 예시였다.
후반 들어서는 섀도 스트라이커로 올라섰다. 레미가 빠지고 요한 카바예가 투입되었기 때문. 이청용은 더욱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후반 15분 앞선에서 볼을 잡은 뒤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로 상대 파울을 얻어냈다. 19분에도 볼을 잡고 드리블을 한 뒤 도전적인 패스를 내줬지만 아쉽게 걸리고 말았다.
후반 21분 이청용은 또 다시 포지션을 바꿨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레들리를 빼고 타운젠트를 투입했다. 원톱 시스템을 바꿨다. 이청용은 왼쪽으로 갔다. 측면 이청용은 많이 움직였다. 왼쪽이었지만 틈이 나는대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는 움직임을 보였다. 후반 29분 타운젠트가 찔러준 볼을 잡고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슈팅을 시도했다. 커버 들어온 수비수에게 걸렸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개인기로 수비수를 제친 뒤 슈팅했지만 골로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그렇게 90분이 지나갔다. 0대0으로 경기가 끝났다. 양 팀은 17일 재경기를 치른다.
이청용은 분명 다재다능함을 보여줬다. 임팩트 보완이 숙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