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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일 뿐" 새해 K리그를 이끌 '형님파워'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7-01-03 21:03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베테랑(Veteran). 어떤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하여 기술이 뛰어나거나 노련한 사람을 의미한다.

K리그 클래식에도 해를 거듭할수록 베테랑의 품격을 온 몸으로 과시하는 '형님들'이 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이동국(38·전북) 염기훈(34·수원) 정조국(33·강원) 등이 '형님 파워'를 제대로 발휘하며 팀을 이끌었다. 새 시즌을 앞둔 '형님들'은 또 한 번 활약을 예고하며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지난해 득점왕과 MVP를 차지하며 최고의 해를 보낸 정조국은 올 시즌 새 도전에 나선다. 2016시즌 31경기에서 20골을 터뜨리며 데뷔 후 처음으로 MVP를 거머쥔 그는 강원FC로 둥지를 옮겨 새 시즌을 맞이한다. 1년을 버틸 힘 축적 과정은 필수. 정조국은 오는 8일부터 25일까지 울산, 다음달 5일부터 22일까지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되는 강원FC의 동계 전지훈련에 참가해 2년 연속 MVP 도전을 준비한다.

'슈퍼맨' 이동국도 다시 한 번 신발끈을 맨다. K리그 최다 MVP에 빛나는 이동국은 지난 시즌 27경기에서 12골을 몰아넣으며 이름 값을 톡톡히 했다. 전북은 K리그를 넘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이동국은 오는 13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떠나 다음달 5일까지 동계 훈련으로 몸만들기에 나선다.

'수원의 캡틴' 염기훈은 오는 13일 스페인 말라가로 떠난다. 2월 14일까지 이어지는 동계 훈련을 통해 새 시즌을 준비한다. 염기훈의 2016년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그는 KEB하나은행 FA컵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대회 MVP도 그의 몫이었다. 하지만 리그가 문제였다. 7위에 머문 아쉬움 탓에 맘껏 웃지 못했다. 완전한 의미의 '명가 재건'을 위해 다시 한 번 달린다.

'외국인 형님' 데얀(36·FC서울)도 변함 없는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데얀은 서울을 넘어 K리그 역사의 중심 인물이다. 그는 2012년 31골을 터트리며 한 시즌 통산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K리그 통산 외국인 선수 최다골,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골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2013시즌을 끝으로 중국 슈퍼리그에 진출했던 데얀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서울에 복귀했다. 복귀 첫 해 36경기에 출전, 13골을 꽂아 넣으며 변함없는 클래스를 선보였다. 데얀은 휴식을 마친 뒤 FC서울의 1차 동계 훈련지인 괌에 합류, 2017년을 정조준한다.

이 밖에도 현영민(전남) 김용대(울산·이상 38) 등 노장 선수들은 다시 한 번 '형님파워'를 발휘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정유년 새해 활약을 다짐하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의 다짐이 예사롭지 않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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