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브라질월드컵 4강전. 브라질에겐 영원히 지우고 싶은 순간이다.
안방에서 독일에게 1대7이라는 전대미문의 패배를 당했다. '미네이랑의 비극'으로 불리우는 이 경기서 브라질은 독일에게 전반에만 5골을 내주는 믿기 어려운 장면을 연출했다. 안방에서 참패를 당한 자국 대표팀에 성난 민심이 들끓었고, 축제는 순식간에 악몽으로 변했다. 하지만 브라질을 꺾은 뒤 아르헨티나까지 넘어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린 독일에겐 '추억'으로 기억되는 장면이다.
브라질 선수들에겐 충분히 불편할 만한 메시지였다. 크로스의 팀 동료이자 브라질월드컵 4강전 출전자인 마르셀루는 트위터에 스페인어, 포르투갈어로 '항상 건강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새해가 되길!'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존중'이라는 단어를 대문자로 강조하면서 크로스를 겨냥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호나우두는 좀 더 재치있게 대응했다. 결승전에서 독일에 2대0 승리를 거둔 점에 착안, 2와 0을 각각 브라질과 독일 국기로 채우며 크로스에 맞섰다. 페이스북에 게재된 이 메시지는 '좋아요' 60만건 이상을 받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