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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어떻게 볼지 모르지만 큰 꿈을 품고 있습니다."
2011년 이후 6년만에 ACL 무대에 진출한 제주, 녹록지 않은 여정이 예상된다. 2016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준우승을 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태국의 강호 무앙통이 E조에 속해있다. 제주가 조별리그 자격을 획득한다는 가정 아래 E조 마지막 한 자리는 카를로스 테베스가 합류한 상하이 선화(중국) 또는 브리즈번 로어(호주)의 몫이 될 공산이 크다. 조성환 제주 감독(47)은 "지금 상황에선 상하이 선화가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부담스러운 전력이지만 상하이 선화가 오면 호주 원정이 없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괜찮은 대진"이라고 밝혔다.
제주는 ACL과 K리그 병행을 위해 부지런히 전력을 보강했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마그너와 기니비사우 대표팀 공격수 멘디, '특급 조커' 진성욱을 영입하며 화력을 강화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이찬동 최현태 이동수를 데려오면서 중원도 두텁게 다졌다. 베테랑 수비수 조용형 김원일에 A대표팀급 자원 오른쪽 풀백 박진포를 손에 넣으며 그간 약점으로 지적돼온 수비 라인도 보강했다. 복수의 클래식 구단의 관심을 받았던 골키퍼 이창근도 품에 안았다.
조 감독은 "외부에선 E조가 수월한 편성이라고 하는데 반대로 만만한 팀이 없어 마음을 놓을 수 없다"며 "우선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에 오르는 것을 1차 목표로 두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 이상 단계까지 오르면 더 좋겠지만 일단 16강에 오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2017년 K리그 클래식 목표에 대해선
"남들이 어떻게 볼지 모르지만 큰 꿈을 품고 있다"고 했다. 잠시 뜸을 들이던 조 감독은 결심한 듯 "일단 ACL 진출권을 생각하는데 클래식 우승을 꼭 해보고 싶다. 될지 안 될지 아직 모르지만 목표를 높게 잡고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