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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클래식 잔류확정 서정원의 예언 통했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6-11-02 22:00





하위팀의 대반전 꿈은 전통의 명가의 마지막 자존심 벽을 넘지 못했다.

수원 삼성이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스플릿 4라운드 인천과의 홈경기서 3대2로 승리하며 클래식 잔류를 확정지었다.

승점 47을 기록한 수원은 7위로 도약하며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8위를 확보했다. 그룹B의 수모를 겪었던 수원은 이제 강등권 부담을 털고 FA컵 결승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인천은 수원FC와의 최종전에서 마지막 희망을 걸어야 한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 3무로 팽팽한 균형을 이뤘던 두 팀의 대결은 초반에 기울어졌다. 경기 전 서정원 수원 감독이 강조했던 '얼리크로스' 예언이 적중했다.

서 감독은 최근 무패 상승세에 대해 "골라인 근접해서 올리는 교과서적인 크로스보다 필드 중간 지점에서 얼리크로스를 올려 다양한 공격루트를 개발하는 훈련을 자주 한다. 특히 오버래핑 좋은 홍 철이 이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였다. 전반 5분 홍 철이 인천 진영 좌중간에서 올린 크로스가 행운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문전 쇄도하는 이정수를 방어하던 인천 수비수 요니치의 오른발을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이정수의 발끝에 걸렸다면 오프사이드였지만 주심과 선심의 판정 협의 결과 요니치의 자책골이 됐다.

후반 시작 1분 만에 진성욱의 헤딩 동점골을 앞세운 인천의 반격이 거세지는 듯했다. 하지만 잔류를 향한 수원의 노련미가 더 빛났다. 믿고 쓰는 옵션 염기훈-권창훈 조합이 작품을 만들어냈다. 4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염기훈의 크로스는 말그대로 택배 패스였고 쇄도하던 권창훈이 왼발로 방향을 바꾸며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14분 조동건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인천의 무패 행진을 8경기(5승3무)에서 멈추게 하는 쐐기골이었다. 인천은 40분 진성욱의 멀티골로 추격했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남은 시간이 모자랐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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