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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팀의 대반전 꿈은 전통의 명가의 마지막 자존심 벽을 넘지 못했다.
승점 47을 기록한 수원은 7위로 도약하며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8위를 확보했다. 그룹B의 수모를 겪었던 수원은 이제 강등권 부담을 털고 FA컵 결승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인천은 수원FC와의 최종전에서 마지막 희망을 걸어야 한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 3무로 팽팽한 균형을 이뤘던 두 팀의 대결은 초반에 기울어졌다. 경기 전 서정원 수원 감독이 강조했던 '얼리크로스' 예언이 적중했다.
서 감독은 최근 무패 상승세에 대해 "골라인 근접해서 올리는 교과서적인 크로스보다 필드 중간 지점에서 얼리크로스를 올려 다양한 공격루트를 개발하는 훈련을 자주 한다. 특히 오버래핑 좋은 홍 철이 이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후반 시작 1분 만에 진성욱의 헤딩 동점골을 앞세운 인천의 반격이 거세지는 듯했다. 하지만 잔류를 향한 수원의 노련미가 더 빛났다. 믿고 쓰는 옵션 염기훈-권창훈 조합이 작품을 만들어냈다. 4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염기훈의 크로스는 말그대로 택배 패스였고 쇄도하던 권창훈이 왼발로 방향을 바꾸며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14분 조동건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인천의 무패 행진을 8경기(5승3무)에서 멈추게 하는 쐐기골이었다. 인천은 40분 진성욱의 멀티골로 추격했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남은 시간이 모자랐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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