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북과 서울 K리그 결승전 성사, 한 팀만 웃는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11-02 21:52



전북 현대와 FC서울이 나란히 승점 3점을 챙기며 단두대 매치를 성사시켰다.

전북은 2일 안방에서 상주 상무를 4대1로 대파했다. 이동국이 2골을 쓸어담았고, 이재성과 에두가 한골씩을 보탰다. 서울도 홈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2대1로 꺾었다. 박용우와 윤일록이 릴레이골을 작렬시켰다.

전북과 서울은 이미 첨예한 승부를 치렀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에서 충돌했다. 1차전에선 전북이 4대1로 완승했고, 2차전에서 서울이 2대1로 이겼다. 전북은 1, 2차전 함께 5대3으로 승리, 결승에 올랐다.

끝이 아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피날레 무대에서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두 팀의 승점은 나란히 67점. 다득점에서 전북이 앞섰다. 격차는 더 벌어졌다. 전북은 71득점, 서울은 66득점이다.

6일 오후 3시, 무대는 전주월드컵경기장이다. 최후의 무대, 단판승부로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팀이 결정된다. 운명의 장난처럼 이어진 두 팀의 단두대 매치다.

키는 여전히 전북이 쥐고 있다. 단연 유리한 위치다. 전북은 최근 2경기에서 무려 9골을 터트렸다. 서울도 4골을 터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다득점에서 틈이 벌어졌다. 전북은 비기기만해도 2014년과 2015년에 이어 K리그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다. 반면 서울의 우승 경우의 수는 단 하나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전북을 제압하면 2012년 이후 4년 만에 정상에 오른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축구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비겨도 된다, 패하지만 않으면 된다는 것이다. 심리적인 면이다. 선수들이 마지막 경기도 잘 해낼 것이다. 계속 어려운 경기, 극적인 경기를 많이 해왔다. 나는 절대적으로 선수들을 믿고 있다. 긍정적으로 좋은 분위기로 3일간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스플릿라운드의 문이 열리기 직전 "전북과의 마지막 경기가 결승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바람이 현실이 됐다. 황 감독은 2013년 포항 사령탑 시절 마지막 승부에서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추억이 있다. 최종전 상대는 울산이었다. 승점 2점 앞선 울산은 비기기만해도 정상이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황 감독의 포항을 선택했다. 경기 종료 직전 김원일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지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황 감독은 "감독이 바뀌고 전술도 바뀌고 혼란을 겪으면서 이 자리까지 왔다. 감독의 입장에서 잘 준비해 마지막까지 힘을 다 쏟아부을 수 있도록 하겠다. 전북전에 대비한 계산도 해왔다. 긍정적인 기운도 있고, 경험도 있다. 틀림없이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준비를 잘 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K리그가 최후의 승부를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끝까지 알 수 없는 안갯속 우승 경쟁. 전북과 서울, 두 팀 가운데 한 팀만 웃는다.
상암=김성원, 전주=김진회 기자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