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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경쟁부터 '국대급', 조진호와 상주는 함박웃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11-02 17:25



"벌써부터 내년이 기대되네요(웃음)."

조진호 상주 감독의 얼굴엔 미소가 한가득이다.

상주가 내년엔 더 무서운 팀이 될 것 같다. 지난달 28일 국군체육부대(상무)가 발표한 2017년 정기 선수선발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38명의 선수 면면을 본 대다수 축구인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사상 첫 K리그 클래식 스플릿 그룹A 진입이라는 결실로 얻은 '보너스'다. 상주가 만만치 않은 경기력으로 그룹A에 진입하자 군생활을 도약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 입대예정자들의 발걸음이 몰렸다.

당연히 알짜가 많았다.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2부리그)를 주름 잡았던 선수들이 1차 합격자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공격수 자리부터 화려하다. 김태환(울산 현대) 윤주태(FC서울) 김병오(수원FC) 최진호(강원) 주민규(서울 이랜드) 등 리그 상위 클래스로 평가받는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중원에도 김호남(제주) 이종원 정선호(이상 성남) 구본상(울산 현대) 김종국(수원FC), 수비라인엔 슈틸리케호에 승선한 바 있는 임채민(성남) 뿐만 아니라 신세계(수원 삼성) 이주용(전북 현대) 이명재(울산 현대)가 1차 합격의 기쁨을 맛봤다. 골키퍼 자리에도 유상훈(FC서울) 박주원(대전) 등 어느 팀에서든 당장 주전 자리를 꿰찰 만한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1차 합격자들로만 팀을 구성해도 '클래식 중위권'이라는 평가다.

그렇다고 상주의 현재 전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윤영선 이웅희 김성준 신진호 등 각 팀의 핵심으로 활약하던 선수들이 내무반 주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구성에 '국대급 신병'까지 가세하면 내년 전력은 올해보다 더 강해질 거라는 점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막연한 풍문이었던 입대예정자들의 '상주 바라기'가 현실로 다가오자 조 감독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모두가 '불사조(국군체육부대 상징)' 마크를 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체력측정 및 신체-인성검사라는 관문이 남아 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지난달 31일 이를 마쳤지만 일부 K리거들은 친정팀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터라 오는 7일 실기 테스트에 나선다. 국군체육부대는 오는 24일 합격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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