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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이 K리그 클래식 잔류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47을 확보하며 남은 1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8위를 확보, 클래식 잔류를 확정했다. 반면 인천은 수원FC와의 최종전에서 마지막 희망을 걸어야 한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 3무로 팽팽한 균형을 이뤘던 두 팀의 대결은 초반에 기울어졌다.
수원이 일찌감치 기선을 잡았다. 전반 5분 홍 철이 인천 진영 좌중간에서 크로스를 올린 것이 행운의 득점이 됐다. 문전 쇄도하던 이정수를 방어하려던 인천 수비수 요니치가 오른발로 걷어내려고 한 것이 그만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이 자책골은 인천에 너무 무거운 짐을 안겼다. 판정에 항의하던 인천 선수들이 평정심을 찾지 못했다. 이후 케빈과 진성욱이 이어진 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잇달아 경고를 받았다. 심리전에서도 기선을 빼앗긴 것이다.
이후 조나탄, 이종성 이용래 구자룡 등이 상대와 거칠게 부딪히면서 줄줄이 넘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용래는 케빈의 슈팅 동작에 차여 무릎 부상으로 염기훈과 조기에 교체되기도 했다.
후반 초반 반짝 불꽃이 튀었다. 시작 1분 만에 인천의 동점골. 수비 진영에서 올라온 롱볼을 케빈이 팩헤딩으로 떨궈줬고 진성욱이 쇄도하며 골키퍼 키를 넘기는 헤딩을 시도했다. 수원 수비수 곽광선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던 공을 걷어냈지만 이미 공은 골라인을 넘긴 뒤였다.
하지만 인천의 기쁨도 잠시. 수원의 믿고 쓰는 옵션 염기훈-권창훈이 작품을 만들었다. 4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염기훈 크로스가 말그대로 택배 패스였다. 문전 쇄도하던 권창훈이 왼발로 방향을 슬쩍 바꾸며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14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홍 철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인천 이윤표가 헤딩으로 걷어낸 것을 조동건이 잡아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인천은 40분 진성욱의 멀티골로 추격했지만 남은 시간이 아쉬웠다. 이와 함께 인천의 무패 행진도 8경기(5승3무)에서 멈춰섰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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