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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승대 "옌볜은 성장 중, 지켜봐달라"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02-05 09:46 | 최종수정 2016-02-05 09:46


◇옌볜푸더에서 새 시즌을 준비 중인 김승대가 4일 일본 가고시마현의 후레아이스포츠센터 연습구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연습경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고시마(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명불허전의 기량이었다.

'라인브레이커' 김승대(24·옌볜푸더)의 명성은 여전했다. 김승대는 4일 일본 가고시마현의 후레아이스포츠센터 연습구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연습경기에서 0-2로 뒤지고 있던 2쿼터 30분 추격골을 터뜨렸다. 윤빛가람이 왼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문전 왼쪽으로 파고 들어가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김승대의 골은 1대4로 대패한 옌볜이 울산을 상대로 보여준 처음이자 마지막 득점이자 위력적인 슈팅 장면이었다.

'한국인 삼총사'의 위력은 대단했다. 원톱 하태균과 2선의 김승대, 중원의 윤빛가람으로 이어지는 라인 만 돋보였다. 지난해 갑급리그(2부리그) 우승을 차지한 옌볜이었지만 울산과의 승부에서 드러난 모습은 여전히 보완점이 상당해 보였다. 하지만 한국인 선수들이 이끄는 공격 만큼은 슈퍼리그 상위권 팀들을 위협하기에 충분한 수준이었다. 포항 시절 상대 수비수 뒷공간을 순식간에 깨면서 득점으로 연결하는 모습 탓에 '라인브레이커'라는 별명을 얻었던 김승대도 윤빛가람 뿐만 아니라 나머지 선수들과의 콤비네이션만 끌어 올린다면 충분히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승대는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에 와서 5~6경기를 치렀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컨디션이나 조직력도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진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뛴다. 하지만 순간 판단력 등 세밀한 부분에서는 아직까지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며 "4주 군사훈련을 마치고 선수단에 합류한 게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직까지는 어색한 부분이 많다. 좀 더 선수들과 친밀해진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날 경기를 치러 본 울산을 두고는 "역시 위력적인 팀이다. (김)신욱이형과 (김)승규형이 떠났지만 오늘 경기에서 드러난 것처럼 누구든 활약을 해줄 수 있는 팀"이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김승대가 옌볜으로 떠난 뒤 일부 팬들은 포항에 남지 않은 그를 두고 비난의 화살을 쏘았다. 포항에서 간판 공격수 역할을 했던 만큼 그를 떠나보내는 아쉬움이 분노로 뒤바뀌었던 것이다. 말 못할 사정 속에 포항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김승대 입장에선 답답할 수밖에 없다. 김승대는 "정말 포항에 남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했다. 아직도 마음 속에 상처가 남아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제는 옌볜 선수인 만큼 최선을 다하는 길 밖에 없다. 내가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아쉬움을 푸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승대는 9일부터 28일까지 제주도에서 진행될 옌볜의 2차 동계 전지훈련에서 시즌 막바지 준비에 나선다.


가고시마(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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