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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25·광저우 헝다)은 2015년 롤러코스터를 탔다.
내리막도 있었다. 최고의 몸 상태가 아니었다. 양쪽 무릎이 아팠다. 지난 1년간 통증이 사라졌다 생기기를 반복했다. 호주아시안컵 이후 통증이 다시 시작됐고 결국 5월 중순 휴식을 택했다. 6월 말 그라운드로 복귀하기 전까지 40여일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공교롭게도 소속팀 사령탑이 교체됐다. 이탈리아 출신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에서 브라질의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이 새 지휘봉을 잡았다. 김영권은 스콜라리식 선수단 장악에 희생양이었다. 부상 복귀 후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영권은 해이해진 마음을 다잡았다.
김영권이 더 강한 책임감을 가지게 된 계기도 있었다. 9월이었다. 아들이 태어났다. 복덩이였다. 가장이라는 책임감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수 있게 만들었다.
화룡점정은 23일 찍었다.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시티)을 제치고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김영권은 "이 상을 받은 이유는 하나다. 지난해부터 어려운 상황이 많았는데 올해 발전할 수 있는 해로 만들어보자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영예가 돌아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6년, 또 다른 도전이 기다린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등 올해 충돌했던 팀들보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강한 팀들과 맞서야 한다. 김영권은 "위험한 상황이 나오지 않게 조직적으로 대처를 잘해야 할 것이다. 상대에게 찬스를 내주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유럽 진출을 꿈꾸는 김영권은 "2015년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듯이 좋은 해다. 내년에도 올해만큼 하자란 생각"이라고 말했다.
손흥민과 기성용은 아쉬움을 삼켰다. '올해의 선수' 최다 수상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1985년 폐지 이후 2010년 부활한 KFA 올해의 선수상은 박지성(은퇴) 수상 이후 기성용(2011∼2012년)과 손흥민(2013∼2014년)이 양분했다. 두 선수 중에 수상자가 나올 경우 최다 수상자로 등극할 수 있었다. 그러나 수상의 영예는 김영권에게 돌아갔다.
'올해의 여자선수'로 선정된 조소현(27·현대제철)은 "여자대표팀이 잘해서 받은 것 같다. 내년에는 좀 더 많은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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