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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축구, 클럽월드컵에서 역사 쓸 수 있을까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12-14 16:42 | 최종수정 2015-12-15 07:08


ⓒAFPBBNews = News1

아시아 축구가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세계 클럽 축구의 최정상을 가리는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 일본에서 열리고 있다. 놀랍게도 4강 대진에 2개의 아시아 클럽이 이름을 올렸다. 2014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팀 광저우 헝다(중국)와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한 2015년 J리그 우승팀 산프레체 히로시마가 주인공이다.

광저우 헝다는 13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챔피언'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2대1로 이겼다. 후반 10분 페랄타에게 선제골을 내준 광저우 헝다는 후반 35분 정롱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추가시간 파울리뉴의 극적인 결승골로 4강행에 성공했다. 10일 오세아니아의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와의 플레이오프에서 2대0으로 승리한 산프레체 히로시마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아프리카 챔피언' TP 마젬베(콩고)와의 8강전마저 넘었다. 3대0 완승을 거뒀다. 전반 44분 시오타니 쓰카사, 후반 11분 지바 가즈히로, 후반 33분 아사노 다쿠마가 릴레이골을 넣었다.

광저우 헝다는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바르셀로나(스페인), 산프레체 히로시마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팀' 리베르 플라테(아르헨티나)와 4강전을 펼친다. 여기서 승리하면 클럽월드컵 역사의 한 획을 긋는다. 지금까지 아시아클럽이 클럽월드컵에서 결승에 오른 적은 한 번도 없다. 2009년 포항을 비롯해 3위가 최고 성적이다. 이미 최소 200만달러(4위 상금)를 챙긴 두 팀은 결승행에 성공할 시 최소 400만달러(2위 상금)에서 최대 500만달러(우승 상금)를 거머쥘 수 있다. 돈과 명예를 한꺼번에 손에 넣을 수 있다.

물론 쉽지 않은 상대다. 광저우 헝다가 상대할 바르셀로나는 의심할 여지 없는 세계 최고의 클럽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를 필두로 '브라질 차세대 황제' 네이마르, '우루과이 에이스' 루이스 수아레스로 구성된 MSN트리오는 세계 최고의 스리톱으로 불린다. 바르셀로나는 이들의 활약을 앞세워 지난 시즌 트레블(리그, 유럽챔피언스리그, FA컵 3관왕)에 성공했다. 한 구단이 두 번의 트레블을 달성한 것은 바르셀로나가 처음이다. 광저우 헝다에는 호비뉴, 파울리뉴, 히카르두 굴라르, 알란 카르발류, 김영권 등 탈아시안급 외국인선수들이 즐비하지만 바르셀로나에 비해 객관적 전력에서 두세 수 아래인 것이 사실이다.

산프레체 히로시마는 리베르 플라테를 만난다. 리베르 플라테는 무려 20년 만에 남미의 챔피언스리그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에 성공하며 클럽월드컵에 나섰다. 한때 '제2의 마라도나'로 불렸던 마르셀로 가야르도 감독이 이끄는 리베르 플라테는 화끈한 공격축구를 자랑한다. 우루과이 공격수 로드리고 모라-카를로스 산체스와 한때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뛰었던 '왕년의 천재' 하비에르 사비올라 등 특급 공격수들이 즐비하다. 산프레체 히로시마는 홈 어드밴티지를 살려 기적을 노린다.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한 기운이 여전히 남아 있다. 광저우 헝다보다 산프레체 히로시마의 4강행을 오히려 더 기대할 수 있는 근거다.

16일 일본 오사카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리베르 플라테, 17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광저우 헝다-바르셀로나가 준결승을 치른다. 이 경기 승자는 20일 요코하마에서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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