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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클래식 승격, 부산 기업구단 최초 챌린지 수모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5-12-05 17:54





부산 아이파크가 기업 구단 처음으로 챌린지 강등의 수모를 당했고, 수원FC는 처음으로 클래식 무대를 밟게 됐다.

수원FC는 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임성택의 결승골에 힘입어 부산을 2대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수원FC는 1차전 1대0 승리에 이어 2전 전승으로 내년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K리그 클래식에서 뛴다.

2015년 시즌 결과 K리그 챌린지에서 클래식으로 승격에 성공한 팀은 챌린지 우승팀 상주 상무와 수원FC이고, 클래식에서 챌린지로 추락한 팀은 이날 패배한 부산과 리그 최하위 대전이다.

이날 양 팀은 전반부터 불꽃튀는 대결을 벌였다. 후반 들어서도 이들의 충돌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다. 일진일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만 주고 받으며 부산의 패색이 짙어지는 사이 수원이 쐐기를 박았다.

주인공은 임성택이다. 임성택은 필드 중앙에서 김종우가 전진 패스를 찔러주자 마크맨 이청웅을 따돌리고 페널티에어리어 달려들었다. 그 때 부산 이청웅이 패스를 차단한다는 것이 뒤로 흘리고 말았고 임성택에게 정확한 어시스트가 됐다. 임성택은 달려 나오는 골키퍼를 보면서 오른발로 강력한 대각선 슈팅을 작렬, 골망을 흔들었다.

부산은 더이상 만회하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인저리타임 종료 직전 수원FC 외국인선수 자파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클래식 진출을 자축했다.

앞서 양 팀은 전반에도 강하게 충돌했다. 1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한 수원은 2점차 이상으로 패하지 않으면 클래식에 승격할 수 있는 절대적 유리한 상황이었다.


반면 부산은 어떻게든 1차전 패배를 크게 뒤집어야 하는 벼랑 끝에 섰다. 그래서인지 두 팀은 경기 시작부터 치열하게 부딪혔다.

간판 공격수 이정협을 부상으로 기용하지 못한 부산이 볼 점유율에서 앞서는 등 먼저 거세게 나왔다.

이 과정에서 양 팀은 땅을 쳐야 하는 상황을 주고 받았다. 먼저 부산이 포문을 열었다. 부산은 전반 17분 수원FC 골키퍼 박형순의 슈퍼세이브에 가슴을 쳤다.

국가대표급 미드필더 주세종이 센터서클에서 길게 띄워준 전진패스가 그림같았다. 이 패스는 전방의 외국인 선수 웨슬리를 향했고, 웨슬리는 상대의 오프사이드 벽을 절묘하게 허물어뜨리며 가슴 트래핑으로 단독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웨슬리가 오른발 아웃사이드 킥으로 찌른 슈팅이 각도를 좁히며 달려든 골키퍼 박형순 왼발에 살짝 걸리며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불과 2분 뒤에는 수원이 땅을 쳤다. 권용현이 부산의 아크 지역에서 왼발슛을 한 것이 왼쪽 골기둥을 맞고 튕겨 나왔다. 그러자 쇄도하던 김종우가 왼발로 가볍게 밀어 차 골그물을 흔들었다.

하지만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왔다. 권용현이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고 슈팅 각도를 확보하기 위해 드리블하는 사이 김종우가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에 걸리고 말았다.

전반 30분에는 부산 골키퍼 이범영이 상대의 크로스를 오른손으로 간신히 걷어내면서 바로 뒤에 쇄도하던 수원 임성택의 결정적인 찬스를 무산시켰다.

전반에 결정적인 찬스 앞에서 땅을 쳤던 임성택은 천금같은 결승골로 마침내 만세를 불렀다.

한편 부산은 2013년 K리그 클래식-챌린지가 도입된 이후 기업구단으로 처음으로 챌린지로 강등되는 수모를 안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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