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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대상]MVP 이동국 "팀 선수들 덕분에 받은 상"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12-01 16:40


12월 1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K리그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프로축구연맹 후보선정위원회가 선정한 최우수감독상, 최우수선수상(MVP), 영플레이어상, 베스트 11 부문별 후보 중 최종 수상자가 결정된다.
K리그 클래식 MVP를 수상한 이동국이 트로피와 함께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12.01

이동국(전북)이 MVP 수상의 영광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이동국(36·전북)이 올시즌 K리그 최고 선수로 등극했다. 이동국은 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5년 K리그 대상에서 MVP로 선정됐다. 염기훈(32·수원) 김신욱(27·울산)을 제쳤다. 이번 수상으로 이동국은 통산 4번째 MVP가 됐다. K리그 최다 기록이다. 이동국 외에는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2회 수상을 한 바 있다. 2009년 처음으로 MVP를 받았다. 이어 2011년과 2014년 다시 MVP로 선정됐다. 이번에 다시 MVP가 되면서 K리그 최초로 MVP 2연패를 달성했다.

이동국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 받은 상이 아니다. 팀 선수들이 다들 열심히 해줬다. 우승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 한 해 동안 감독님을 믿고 우리가 따라가서 이런 자리를 만나게 됐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KBS의 육아예능프로그램인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이다. 다섯아이를 키우는 모습을 보이며 인기몰이 중이다. 이에 대해 이동국은 "시즌 중간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다. 경기력을 걱정하는 시선들도 있었다. 그것을 이기기 위해 더욱 열심히 했다"면서 "방송을 통해 아이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추억을 만들었다. 또 전북이 1위를 달린다는 것도 방송을 통해 알았다는 분들이 많았다. 출연을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소중한 보물들이다. 항상 아빠로서 성인이 될 때까지 지켜주고 싶다.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겠다"고 했다.

최강희 감독의 중동 이적설에 대해서는 "간다면 따라가겠다. 하지만 우리를 버리고 가실지 의문이다"고 했다. 그는 "우승을 앞두고 힘든 적이 있었다. 선수들도 우승에 대한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 때 감독님이 선수들을 모아서 '우승을 의심한 적이 없다'고 했다. 감독님의 리더십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이날 수상으로 통산 4회 MVP에 올랐다. K리그 최다 기록이다. 이에 대해 이동국은 "축구를 하면서 MVP를 받지 못한 선수들도 많다. 4번을 탔다는 것이 영광스럽다"며 "전북에 소속되어있지 않다면 이런 상을 탔을까 의심스럽다. 전북에 오게 만들어준 최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이런 대기록이 당분간 깨지기 어려움 기록이라고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영플레이어 상을 탄 이재성에 대해서는 "처음 입단할 때부터 지켜봤다. 정말 성실하다. 항상 축구 일기를 쓰는 것을 보면서 '초심을 잃지 않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모든 것을 갖췄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칭찬했다. "이재성의 플레이가 어린 선수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정도로 성숙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동국은 올 시즌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끌었다. 전북의 우승 뒤에는 리더로서의 이동국이 컸다. 이동국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선수단 분위기를 잘 맞춰서 유지하는 것 뿐이다. 무엇보다도 경기장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들의 어려움을 체크하고 얘기를 많이 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약에 대해서는 "계약이 늦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내년에 두바이로 전지훈련을 가는데 이 상태라면 홀로 웨이트장에서 훈련해야 한다. 아직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체력 회복 능력에 대해서는 "좋은 신체를 물려준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아직 힘들어서 은퇴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스무살이나 서른일곱살이나 경기 후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생각에 따라서 몸은 바뀐다. 충분히 할 수 있는 한 하고 싶다. 내년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펼쳐 색안경을 끼고 계신 분들의 걱정을 날려버리고 싶다"고 약속했다.

후계자에 대해서는 "최근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 이재성 선수를 비롯해 황의조, 김신욱 등 결정을 지어줄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꾸준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그런 선수들이 잘 성장해서 K리그를 대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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