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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전북)이 MVP 수상의 영광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이동국은 KBS의 육아예능프로그램인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이다. 다섯아이를 키우는 모습을 보이며 인기몰이 중이다. 이에 대해 이동국은 "시즌 중간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다. 경기력을 걱정하는 시선들도 있었다. 그것을 이기기 위해 더욱 열심히 했다"면서 "방송을 통해 아이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추억을 만들었다. 또 전북이 1위를 달린다는 것도 방송을 통해 알았다는 분들이 많았다. 출연을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소중한 보물들이다. 항상 아빠로서 성인이 될 때까지 지켜주고 싶다.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겠다"고 했다.
최강희 감독의 중동 이적설에 대해서는 "간다면 따라가겠다. 하지만 우리를 버리고 가실지 의문이다"고 했다. 그는 "우승을 앞두고 힘든 적이 있었다. 선수들도 우승에 대한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 때 감독님이 선수들을 모아서 '우승을 의심한 적이 없다'고 했다. 감독님의 리더십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플레이어 상을 탄 이재성에 대해서는 "처음 입단할 때부터 지켜봤다. 정말 성실하다. 항상 축구 일기를 쓰는 것을 보면서 '초심을 잃지 않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모든 것을 갖췄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칭찬했다. "이재성의 플레이가 어린 선수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정도로 성숙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동국은 올 시즌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끌었다. 전북의 우승 뒤에는 리더로서의 이동국이 컸다. 이동국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선수단 분위기를 잘 맞춰서 유지하는 것 뿐이다. 무엇보다도 경기장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들의 어려움을 체크하고 얘기를 많이 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약에 대해서는 "계약이 늦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내년에 두바이로 전지훈련을 가는데 이 상태라면 홀로 웨이트장에서 훈련해야 한다. 아직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체력 회복 능력에 대해서는 "좋은 신체를 물려준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아직 힘들어서 은퇴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스무살이나 서른일곱살이나 경기 후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생각에 따라서 몸은 바뀐다. 충분히 할 수 있는 한 하고 싶다. 내년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펼쳐 색안경을 끼고 계신 분들의 걱정을 날려버리고 싶다"고 약속했다.
후계자에 대해서는 "최근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 이재성 선수를 비롯해 황의조, 김신욱 등 결정을 지어줄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꾸준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그런 선수들이 잘 성장해서 K리그를 대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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