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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전]또다른 의미…한국축구의 해 2015년 '화룡점정'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5-11-11 22:22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5차전을 앞두고 훈련을 가졌다. 선수들에게 조끼를 나눠주는 슈틸리케 감독의 모습.
축구국가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5·6차전을 앞두고 있다. 미얀마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홈경기를 치른 후 17일 라오스 원정경기를 펼친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11.10/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5차전 미얀마와의 경기에서 한국의 승리를 의심하는 이는 없다.

승리는 떼놓은 당상이고 지난 6월 1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던 '슈틸리케호'가 이번엔 몇 골차 승리하느냐가 관심사일 뿐이다.

지난 1월 31일 호주아시안컵 결승(호주전 1대2 패) 이후 11경기 연속 무패(9승2무)의 파죽지세여서 대승이 낙관적이다.

이처럼 예감이 좋은 2015년 시즌 국내 마지막 A매치에는 또 다른 의미가 담겨 있다. 2015년을 '한국축구사 가장 역사적인 해'로 만드는 데 화룡점정이다.

2015년은 한국축구사에서 가장 많은 기록들이 쏟아진 해다. 대부분 '사상 최초', 'OO년 만에…' 등의 수식어가 붙었다.

역사적인 기록은 1월 '슈틸리케호'에서 시작됐다. 우선 1972년 아시안컵 조별리그 제도 채택 이후 최소 실점을 했다. 이전에는 2007년 6경기 3실점이었는데 2015년 호주아시안컵서는 6경기 2실점을 했다.

여기에 한국은 준우승을 함으로써 28년 만에 결승 진출, 1990년 이후 아시안컵 최고 성적이란 기록을 남겼다.

이후 6월에는 여자축구가 기록 릴레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태극낭자들은 2015 캐나다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8월에 열린 동아시안컵에서는 슈틸리케호가 8년 만에 우승을 탈환하는 기록을 보탰다.


지난달 13일 자메이카와의 친선경기에서 3대0 완승까지 달려온 슈틸리케호의 새로운 기록은 자꾸 내실을 다졌다. 가장 돋보이는 것이 1992년 국가대표팀 감독 전임제 시행 이후 최고 승률이다. 슈틸리케호는 올들어 현재까지 18전14승3무1패, 78%의 승률을 올렸다. 종전 최고 기록 73%(22전16승3무3패·2014∼2015년 10월)를 훌쩍 뛰어넘었다.

무실점 경기 비율도 역대 1위다. 올해 18차례 A매치에서 무실점은 15경기로 83%에 달한다. 종전 최고 기록은 1990~1992년 81%(21경기 동안 무실점 17경기)였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지난 1년간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선수도 가장 많이 나왔다. 총 13명(2014년 3명, 2015년 10명)으로 한교원 김민우 남태희 조영철 이정협 이재성 이용재 김승대 이종호 장현수 권창훈 석현준 황의조가 주인공이다. '슈틸리케호'의 인재풀이 그만큼 탄탄해졌음을 의미한다.

형님, 누나들이 선전하자 17세 이하 어린 선수들이 춤을 췄다. 감독 최진철의 아이들은 최근 칠레에서 열린 17세이하월드컵에서 올림픽을 포함한 FIFA 주관 대회(총 36회) 첫 브라질전 승리, 각급 남자대표팀 FIFA 주관 대회 조별리그 사상 첫 1, 2차전 전승과 조기 16강 진출, 최초 조별리그 무실점의 쾌거를 달성했다. 이 덕분에 한국은 2008년 이후부터 연령별 축구대표팀이 참가한 세계대회에서 조별리그 통과 기록을 11회 연속으로 늘렸다.

이제 공은 다시 '슈틸리케호'로 넘어왔다. 12일 미얀마전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둔다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5경기 연속 무실점 완승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여기에 역대 감독 최고 승률, 무실점 경기 최고비율은 더 높아진다. 기록으로 보면 가장 찬란했던 2015년이 국내 마지막 미얀마전에서 어떻게 대미를 장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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