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실업 핸드볼계가 술렁이고 있다.
인천시청 소속 김온아(27)-김선화(24)가 동시에 이적한다. SK슈가글라이더즈 관계자는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6년 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 신인 드래프트 행사에서 "김온아, 김선화 영입에 대해 조건에 대한 조율을 마친 뒤 다음 주 정도에 공식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매인 두 선수는 인천시청과 여자 대표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던 선수들이다. 센터백 김온아는 류은희(25)와 함께 한국 여자 핸드볼의 간판 선수로 꼽힌다. 지난달 25일 일본 나고야에서 막을 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도 '탈아시아급' 기량을 선보이며 본선행을 이끌었다. 라이트윙인 김선화는 올 시즌 부상으로 활약이 저조했으나,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슈팅력으로 인천시청, 여자 대표팀에서 맹활약 했던 선수다. 두 선수는 원소속팀 인천시청과 재계약 협상이 결렬되자 대한핸드볼협회를 통해 자유계약(FA) 공시를 신청했다. 일각에선 뛰어난 기량을 갖춘 두 선수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하지만 국내 잔류로 가닥을 잡았고, 결국 SK 유니폼을 입기에 이르렀다.
김온아-선화 자매의 가세로 SK는 일약 다음 시즌 우승후보로 도약했다. 올 시즌 리그 6위에 그친 SK는 그동안 유소정 남연지 조아람 정소영 용세라 원미나 이효진 손민지 등 출중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득점원 부재로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이번 영입으로 마지막 퍼즐을 채우면서 완벽한 전력을 꾸릴 수 있게 됐다. 반면 핸드볼코리아리그 2연패 및 올 시즌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달성했던 인천시청은 두 선수가 떠나면서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친 서울시청과 리그 3회 우승을 차지했던 삼척시청의 전력도 만만치 않은 만큼, 다음 시즌 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는 '춘추전국시대'가 될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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