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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내일 펼쳐질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미얀마 전을 앞두고 훈련을 가졌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는 슈틸리케 감독의 모습.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1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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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의 슈틸리케호는 '환희'였다.
호주아시안컵에서 일군 준우승은 기폭제였다. 연전연승했다. 2015년 동아시안컵에서는 정상에 올랐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에서도 흐름은 이어졌다. 4연승을 질주 중이다. 일찌감치 조 선두로 올라서면서 시계는 최종예선을 향하고 있다. 거침없는 진군 속에 한국 축구의 희망도 키우고 있다.
올해 국내 마지막 A매치를 준비 중인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승리'를 노래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미얀마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5차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것만 잘 보여준다면 상대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61위 미얀마(한국 48위)의 기량은 한국에 비해 한 수 아래다. 하지만 옅은 동기부여가 미얀마의 밀집수비와 결합된다면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소모해야 할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 지난 6월 태국에서 치른 미얀마와의 첫 맞대결에서 슈틸리케호는 3대0으로 승리했지만, 상대 밀집수비에 고전하는 모습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미얀마와의 첫 맞대결보다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공격수부터 수비에 나서야 한다. 선수들이 얼만큼 자신감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얀마전 승리를 위한 지향점으로 삼은 것은 지난달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자메이카전(3대0승)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자메이카전에서는 수월하게 상대를 공략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실점 위기도 내주지 않았다. 상당히 만족스런 경기였다. 지난 1년 간 대표팀이 경기를 치를수록 발전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 중 굳이 한 경기를 꼽는다면 자메이카전을 들고 싶다"고 말했다.
'캡틴' 기성용(26·스완지시티)도 '유종의 미'를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과 동석한 기성용은 "국내서 치르는 마지막 A매치다. 선수들은 잘 준비되어 있다. 쿠웨이트, 레바논이나 미얀마 모두 같은 상대팀이다.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미얀마에 대해 분석해보니 생갭다 강했다. 선제골을 일찍 넣지 못한다면 심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라오스전처럼 강한 압박으로 전반전부터 공간을 내주지 않는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홈에서 갖는 마지막 경기이고 승점 3점이 필요한 승부다.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대표팀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미얀마전 공식 훈련에서 1시간 가량 몸을 풀며 결전을 준비했다.
미얀마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지난달 15일 미얀마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독일 출신의 게르트 자이세 감독은 "비디오를 통해 앞선 한국전을 분석했다. (6월에 한국을 상대했던) 태국과는 전혀 다른 환경이다. 한국은 많은 선수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이다. 미얀마 축구와는 현저한 수준차가 존재한다. 모든 선수를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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